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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블루레이/아시아 영화(80년대 이후)38

란 乱 구로사와 아키라의 1985년작 은 셰익스피어의 에서 모티브를 따와 제작한 영화로 가상의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영주 이치몬지 히데토라가 자신의 성과 영지를 나누어 세 아들에게 상속하지만 첫째와 둘째에게 버림받고 모든걸 잃는다는 줄거리. 서양의 배경을 전국시대로 옮겨 각색한 것을 제외하곤 대체적인 큰 줄거리는 원작 리어왕을 그대로 따라간다. 영화는 구로사와 필모 마지막 시대극이자 그의 노년기를 대표하는 최고의 걸작으로 감독의 야심을 엿볼 수 있는 대작이다. 영화의 완성도도 소름돋지만 지금 일본영화로서는 불가능한 엄청난 스케일에 압도당한다. 제작과정에서부터 여러 비화가 많았으니 당초 시나리오는 미후네 도시로를 상정하고 작성했고, 실제로도 주연으로도 고려했으나 워낙 많은 제작비가 소요되는지라 난색을 표했고, 토호.. 2021. 9. 26.
신 고질라 シン・ゴジラ 2014년 레전더리에서 제작한 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자 토호 측에서도 새롭게 의 제작을 결정했다. 감독으로는 안노 히데아키가 결정되었는데 처음엔 감독직을 고사하였으나 토호 측과 특기감독을 맡았던 히구치 신지의 설득으로 마음을 바꿔 승낙했다고 했다. 직후 소식이 없었는데 뜬금없이 실사영화 연출을 맡는다길래 큰 화제가 됐던 기억이 난다. 게다가 발표일자가 2015년 4월 1일 만우절(...)인지라 더더욱 뜬금없었던 것도. 는 개봉 직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최종 성적 82억 5,000만엔을 기록. 고질라 시리즈 역사상 최고의 흥행성적을 세웠을 뿐더러 일본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 여러 부문을 싹쓸이하였고 해외에서도 제법 좋은 평가를 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으면서 안노 감독으로서는 상당히 성공적인 도전이 .. 2021. 9. 4.
해피투게더 春光乍洩 왕가위 감독의 1997년작 는 홍콩을 떠나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로 오게 된 보영(장국영)과 아휘(양조위)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크리스토퍼 도일이 촬영을 맡은 감각적인 영상미도 돋보이지만 장국영과 양조위의 연기도 일품이니 영화인데도 실제로 정말 둘이 사랑에 빠진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끈적한 관계가 절로 느껴진다. 스토리가 파편적인 감이 없잖아 있지만(실제로 촬영 스케줄 탓에 후반부 장국영의 비중이 급감한다) 그렇다고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덴 크게 문제는 없고 오히려 이런 점이 영화를 더 매력적으로 느끼게 해주는게 아닌가 싶다. 촬영기간이 엿가락처럼 늘어지는 왕가위 감독이니만큼 촬영 때 제작진들이 여러모로 고생했다고 한다. 첫 편집본의 러닝타임이 3시간이었고 이후 삭제된 분량만으로 다큐멘터리.. 2021. 8. 16.
화양연화 花樣年華 왕가위가 연출을 맡은 2000년 작 는 1962년 홍콩이 배경. 신문사 편집기자 주모운과 무역회사의 비서로 일하던 소려진이 한 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되어 서로 가까워지지만 자신들의 배우자가 몰래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마음이 끌리게 된다는 줄거리. 현란하고 감각적인 편집으로 유명한 왕가위 감독이지만 에서는 유독 "절제"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하나하나가 절제의 미학을 보여주는 영화다. 미장센에서부터 연출까지 정적일 뿐더러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끝까지 표현하지 못하고 억누르는 두 사람의 감정연기 등 하나하나가 맞물려 탄생한 왕가위 최고의 명작 중 하나라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스토리보다는 장면과 분위기를 느끼는 영화라는 표현이 맞을 듯. 왕가위 영화가 늘 그렇듯 도 끊.. 2021.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