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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블루레이/아시아 영화(80년대 이후)38

타이페이 스토리 青梅竹馬 ,로 유명한 에드워드 양의 85년작 는 타이페이 3부작으로 꼽히는 작품 중 첫 번째로 80년대 대만의 고도성장 시기, 도시화가 진행되는 타이페이를 배경으로 연인 수첸과 아룽의 삶을 관조적인 시선으로 그려낸 영화다. 앞서 언급한 두 작품들과는 다르게 감독의 80년대 초기작이란 점과, 제작시점이 현대화의 시기와 맞물려서 그런가 에드워드 양 작품치고는 냉소적이고 차가운 톤이 전반적으로 자리한게 특징. 영화는 현대를 살아가는 남녀간의 우울한 일상과 충돌을 잘 그려낸 수작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많이는 안 보여주지만 80년대 한국과는 다른 현대화되가는 대만의 도시를 보는 것도 어찌보면 쏠쏠한 즐거움(?). 남자 주인공은 정말 의외로 오늘날 대만의 거장감독인 허우 샤오시엔이 맡았으니 그의 리즈시절 외모와 은근.. 2021. 11. 14.
강시선생 殭屍先生 은 1985년 유관위가 연출을 맡고 홍금보가 제작을 맡은 코믹공포영화로 임정영, 허관영, 전소호 등이 출연했다. 영화는 중국 지괴소설 등을 통해 전해내려오는 강시를 소재로 하였으니 개봉 직후 흥행에 크게 성공하면서 임정영이 나오지 않는 시리즈까지 포함, 92년까지 총 5편의 강시선생 시리즈가 제작되었으며 오늘날 강시를 소재로 한 영화들의 효시격이 된 작품이다. 심지어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줬으니 90년대 초반 아동영화 등지에 강시가 나온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줄거리는 마을의 유지 임대인에게 원한이 있던 지관이 임대인의 부친을 이장하는 과정에서 매장을 엉터리로 하고 부친은 강시로 되살아나면서 일대소동이 벌어진다. 영환도사가 이를 수습하는데 도사의 제자들이 그런 와중에 사고를 치면서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 2021. 11. 13.
붉은 수수밭 紅高梁 18세 처녀 추알(공리)은 나귀 한 마리와 맞바꿔 50이 넘은 양조장 주인 리서방에게 팔려간다. 신랑집으로 향하던 추알은 가마를 맨 유이찬아오와 눈이 맞아 서로 관계를 가지고 되고 이후 리서방은 결혼한지 얼마 못가 살해당한다. 양조장의 새로운 주인이 된 추알은 유이찬아오와 결혼하여 양조장을 재건하지만 9년후 평화롭던 마을은 갑작스레 들이닥친 일본군에 의해 깨지게 된다. 장예모 감독과 공리의 데뷔작인 (1987)은 모옌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했다. 영화는 일본군에 맞서 싸우는 민초들의 모습을 통해 중국인의 강렬한 의지와 생명력을 사실적으로 그려내어 큰 호평을 받았으니 영화 전반을 지배하는 붉은색의 아름답과 환상적인 색감이 특히 일품. 사실 영화에 나오는 메시지도 상당히 노골적(?)인데 이런 걸 거부감없이 유려.. 2021. 10. 2.
홍등 大紅燈籠高高掛 장예모 감독 연출, 공리 주연의 1991년작 은 쑤퉁의 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2006년 이혼 지침서라는 중편소설집에 수록되었다. 장예모의 리즈시절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20년대 대학을 중퇴한 송련이 계모의 강요에 못 이겨 첩을 셋이나 둔 진씨 가문에 네번째 첩으로 들어갔다가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는 송련의 모습을 통해 여성 개개인의 삶을 파멸로 몰고 갔던 억압적인 중국의 축첩 제도를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공리의 연기도 상당하지만 미학적인 완성도도 좋은 평가를 받았으니 높이 걸리는 홍등으로 강조되는 붉은 색채의 이미지는 상당히 감각적이다. 해외에서도 극찬을 받아 베니스 국제영화제 은사자상 수상,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노미네이트, 영국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수상 등 다수의.. 2021.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