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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블루레이/영상자료원 출시 타이틀19

피막 "집안 남자들이 단명하는 수리골 명문 강진사댁에는 장손이 병에 걸려 집안에 걱정이 가득하다. 강진사댁 하인 김서방(태일)의 주선으로 노마님(황정순)은 무녀 옥화(유지인)를 불러들이고 옥화가 굿을 벌이자 손주의 병세가 호전된다. 옥화는 굿 중에 소나무 숲 깊이 묻혀있던 호리병을 파내고 전염병 환자를 격리시키던 피막지기였던 자신의 아버지와 이 집안의 며느리 이씨(김윤경) 사이에 얽힌 가문의 비밀을 폭로한다." 70년대 저예산 액션영화를 만들며 길러온 연출력을 바탕으로 80년대 전성기를 맞이했던 이두용 감독의 걸작 [피막]. 1980년작 [최후의 증인]이 검열의 칼날에 40분이 잘려나가고 상업적으로 실패하는등 고초를 겪자 회의감에 빠져들었던 이두용 감독이 가벼운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두용 감독은 이 시.. 2022. 11. 11.
산불 "전쟁이 나자 빨치산들이 산골짜기 대밭마을의 남자들을 모조리 끌고 가서 마을에는 남자들이 없다. 점례(주증녀)는 국방군으로 전쟁에 나간 남편을 기다리며 시어머니(한은진)와 함께 노망기 있는 시할아버지, 폭격으로 정신이상이 된 시누이를 보필하며 살고 있다. 사월(도금봉)은 빨치산으로 소식이 없는 남편을 기다리며 어린 아들과 친정어머니(황정순)와 함께 살고 있다. 마을에 인민군이 오면 인민군대로, 국방군이 오면 국방군대로 양식을 징수해가고, 아낙들은 신세를 한탄하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빨치산 혐의로 산에 숨어든 규복(신영균)이 점례를 붙들고 도움을 요구하고, 두 사람은 정을 통하게 된다. 두 사람은 대나무밭에 규복의 은신처를 마련하고 밤마다 만나는데 이를 사월이 눈치 채고 만다." 김수용 감독의.. 2022. 7. 17.
마부 한국영화에서 한국적인 아버지상을 표현함에 가장 독보적인 배우였던 김승호의 대표작 는 짐수레를 이끌며 하루하루 고단하고 비루한 삶을 살아가는 아버지. 벙어리 큰딸, 고시공부하는 큰 아들, 결혼을 통해 신분상승하려는 셋째딸, 말썽만 일으키는 작은 아들 4남매의 이야기를 다룬 가족 드라마다. 60년대 고단한 삶을 살아가던 평범한 사람의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수작이니 김승호를 비롯한 배우들의 명연기는 필견. 비록 가족 중 유일하게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해야 했던 큰딸을 대하는 시선에서 가부장적인 시대의 한계가 느껴지기는 했지만 서민적인 아버지상을 애환을 탁월하게 연기한 김승호의 진심어린 연기만큼은 훌륭하다고 할 수 있겠다. 누구나 영화를 보면서 얘기하는 소리지만 60년대 서울의 풍경을 감상하는 것 또한 .. 2021. 12. 19.
삼포 가는 길 1973년 황석영이 발표한 단편소설을 이만희 감독이 1975년 영화화한 은 공사판을 떠도는 영달, 술집에서 도망친 작부 백화, 고향인 삼포로 돌아가려는 정씨 세 사람의 짧은 동행기를 통해 70년대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떠도는 이들의 애환을 리얼리즘적으로 그려낸 역작이다. 이만희 감독의 유작이자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이기도 한데, 60~70년대 다작을 하면서 한국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이만희 감독은 영화 제작에 착수하기 전부터 크게 건강을 해친 상태였으며, 촬영을 마치고 편집 작업 도중에 43세의 짧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면서 한국영화계에 큰 손실로 남았다. 영화판은 사실 영화의 완성도는 놓고 보자면 몇 가지 아쉬움이 없잖아 있는 불완전한 작품이다. 뜬금없는 영달과 백화의 섹스씬이라던가 검열로 인해 어쩔 수.. 2021.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