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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블루레이/일본 애니메이션

이노센스 イノセンス

by caswc 2019. 12. 3.

 


2004년 <하울의 움직이는 성><스팀보이>와 함께 일본 애니 거장의 빅3라고 불리는 오시이 마모루의 신작 <이노센스>.

1995년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던 <공각기동대>의 9년만의 신작(실제 초기 기획상에서도 공각기동대2였다)이니만큼 기대치도 상당히 높았다.  <이노센스>는 오시이 마모루 월드의 총집합이라 불려도 될 정도로 그의 역량과 공력이 최대치까지 끌어올린 작품이었다.

오시이 마모루는 데뷔 때부터 독특한 색깔을 관철해왔던 감독으로 8,90년대 전성기가 지나고 2000년대 직후부터 애니 감독으로서의 위치는 좀 흐려진듯 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론 사람들은 오시이 마모루의 A를 좋아하는데, 본인은 B를 하고 싶어하고, 이로 인해 관객들과 괴리감이 심해지면서 점차 애니 감독으로서의 위치가 미묘해지는 그런 느낌의 감독이었다. 21세기 들어 <스카이 크롤러> 직후 애니 감독으로서 소식은 끊겼고(현재 신작을 준비중이다) 실사영화 감독으로 더 활약하고 있지만, 실사 쪽 평가는 영 시원찮아 보인다.

여하튼 <이노센스>는 <공각기동대>에서 보여준 인간과 인형의 불완전성과 존재에 한층 더 깊은 의문을 던지고 있다. 그 덕에 철학적 사유는 전작을 훨씬 능가할 정도로 심화된 듯 하다. 스토리 자체는 요약하면 단순하기 이를데 없지만, 난해한 연출 때문에 왠만해서 집중하지 않고는 좀처럼 따라가기 어렵고 대사 등지나 메시지도 상당히 복잡한지라 이해하기 어렵다. 철학적 사유가 심화되다보니 여러 곳에서 인용하기도 하던데, 인용한 구절만 하더라도 석가, 공자, 플라톤, 밀톤, 니콜라이 고골, 막스 베버 등등 여러군데서 따왔다.

나같은 범인은 <이노센스>가 다루고 있는 심오함을 뭐라 평가하기 힘들다. 오시이 마모루의 야심과 철학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 거쳐가도 좋을 역작이기는 하나, 오락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따분하고 이해하기 힘든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노센스>의 난해함과는 별개로 기술적인 완성도는 상당하다. 같은 해 나왔던 <스팀보이>와 더불어 당대 최고, 아니 오늘날까지도 훌륭한 수준이다. 기술적인 측면에 관심이 있었던 오시이 마모루가 적극적으로 CG를 도입하였고, 그 결과, 작품 상에 비치는 2D와 3D와의 조합은 아름답기 이를데 없다. 오늘날까지도 이렇게 아름다운 CG를 선보인 작품은 드물 것이다.

<블루레이>
DVD에서는 즐기기에는 영 그랬던 <이노센스>의 화려함을 블루레이에서는 깨끗한 화질로 즐길 수 있다. 40분간의 전문가 대담을 통해 공개 당시 이노센스의 메시지를 엿볼 수 있으며 코멘터리와 메이킹 필름도 수록되어 있다. 대원 DVD에 있던 스즈키 토시오와 오시이의 대담은 빠진 듯 하다.

- 코멘터리 (약 95분)
- 부가영상 (약 72분)
[이노센스]는 국경을 초월한 것인가?:전문가 대담
메이킹 영상
특보 모음
예고편
BD 메이킹 크레딧

 

 

<블루레이 캡쳐>

 

 

 

<스페셜 피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