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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블루레이/서양 영화(80년대 이후)

순수의 시대 The Age of Innocence

by caswc 2021. 8. 21.

 

이디스 워튼의 1920년작을 마틴 스콜세지가 연출 및 각본을 맡은 93년작 <순수의 시대>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 미셸 파이퍼, 위노나 라이더 등이 출연하였으며 콜롬비아 픽쳐스가 배급을 맡았다. 총 3,400만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되었는데 평단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수입은 3,230만달러로 흥행에 실패. 아카데미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으나 의상상만 수상하는데 그쳤다.

영화는 187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뉴랜드 가문의 변호사 아처와 밍코트가의 메이가 결혼을 앞두는 와중에 메이의 사촌인 엘렌 올렌스카가 폴란드 백작과 파경을 맞고 뉴욕으로 돌아온다. 당시 이혼이 금기시되던 때인지라 올렌스카는 안좋은 소문이 퍼지고 배척당하지만 아처의 도움으로 사교계에 무사히 복귀. 이내 아처는 올렌스카에게 끌리고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끝내 이루지 못하고 약혼했던 메이와 맺어지게 되면서 점차 올렌스카와의 기억도 희미해진채 노년을 맞이하게 된다는 줄거리.

마틴 스콜세지 작품 중에서는 인지도가 떨어지는 편이지만 그래도 숨겨진 수작이라 할 수 있을 듯 하다. 당대 관습이라는 벽과 우유부단한 성품 탓에 한 여인을 사랑하면서도 끝내 이루지 못하는 주인공 아처와 그를 둘러싼 메이, 올렌스카의 삼각관계를 빼어나고 미려한 시선으로 잘 그려냈으니 마이클 볼하우스의 아름다운 촬영과 미술, 음악. 그리고 당대 배우들의 명연기만으로도 눈이 절로 호강한다. 다만, 2시간이 넘는 긴 상영시간 동안 큰 갈등구조가 없는 정적인 진행방식이라 보는 사람에 따라선 지루함을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블루레이>
<순수의 시대> 블루레이는 2014년 소니픽쳐스에서 출시한 것(해당 판본은 북미에서 출시되지 않았다)과 2018년 크라이테리언에서 출시한 것 두 종류가 있다. 전자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후자인 크라이테리언 판본은 마틴 스콜세지가 승인한 새로이 복원된 4K 디지털 트랜스( "New, restored 4K digital transfer, approved by director Martin Scorsese)임을 명시해놓고 있다.

당연히 크라이테리언 판본이 더 좋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의외로 앞서 출시한 소니 판본과 크라이테리언이 큰 차이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대동소이한 화질이라는 평. 비트레이트 면에서도 큰 차이는 없다. 대신 소니 것은 스페셜 피쳐가 전무하고, 크라이테리언은 각종 인터뷰와 메이킹 다큐멘터리 등 풍부한 스페셜 피쳐를 수록해놓은 차이점이 있다. 한국어 자막은 소니 픽쳐스 것에만 수록되어 있으니 한국어 자막이냐 스페셜 피쳐냐, 어느 걸 중시하느냐에 따라 고민이 될 듯 하다.

<블루레이 화면 캡쳐>(누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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