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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블루레이/서양 영화(80년대 이후)

알렉산더 Alexander

by caswc 2021. 8. 27.

 

2004년, 헐리우드에서는 <로마제국의 멸망> 이후로 사그라들었던 고전 서사극의 한때의 유행처럼 몇 편 제작된 바가 있다. 브래드 피트 주연의 <트로이>가 첫 타자였으며, 이후로 <킹 아더>, <알렉산더>, <킹덤 오브 헤븐> 등이 제작되었는데 걔중에서 올리버 스톤 감독의 <알렉산더>가 비평과 흥행에서 제일 고전을 면치 못했고 오늘날 <킹덤 오브 헤븐>처럼 크게 재평가도 받지 못하고 있다.

 

총 1억 5,500만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되었으며 극장판의 상영시간만 175분에 달하는 초대작 <알렉산더>는 노년이 된 이집트 왕 프톨레마이오스의 회상을 통해 알렉산더(알렉산드로스)의 유년기에서부터 왕이 되고, 정복전쟁을 계속하다가 인도 원정에서 좌절, 수사로 돌아오고 얼마 못가 짧은 생을 마감하기까지의 장대한 여정을 그려냈다.

 

올리버 스톤의 야심에도 불구하고, 개봉 당시 미스캐스팅 논란에 부정확한 역사적 고증, 장황하고 지루한 전개 등으로 큰 혹평을 면치 못하였다. 최종 성적 1억 6,700만달러로 흥행에도 크게 실패할 뿐더러 골든 라즈베리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의 굴욕을 당했으며 잘 나가던 올리버 스톤 감독 커리어에 상당한 스크래치를 남겼으니 감독은 이후로 리즈시절의 영광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극장판은 본지 너무나 오래되었고 얼티밋컷을 감상한 바로는 좀 길고 여러 결함이 있지만 개인적으론 생각보단 "괜찮았다"였다. 블록버스터로서는 많이 아쉬울지언정 영웅이었지만 연약한 인간 알렉산더의 내면만큼은 잘 보여줬다는 점이 상당히 맘에 들었다. 콜린 파렐도 청년시절만 빼고는 성인 캐릭터 연기는 수준급이라 생각이 든다. 안젤리나 졸리는 문제가 큰데 졸리의 연기 자체보다는 어째 어머니라기보단 아들이랑 동년배처럼 보인다는 점. 좀만 더 늙게 분장했으면 좋았을 듯 싶다.

 

<블루레이>
극장에서는 크게 망했지만 2차 매체로서는 의외로 잘 나갔으며 성공에 힘입어(?) 극장판까지 포함 총 4가지 버전의 2차 매체가 출시되었다.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극장판(Theatrical cut)
2004년 극장 상영판으로 175분. DVD로 출시되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블루레이로도 발매되었다.

 

(2)감독판(Director's cut)
2005년 후반 재편집을 거쳐 DVD로 출시되었으며 17분을 삭제하고 9분을 추가하였다. 상영시간은 175분에서 167분으로 줄었다.

 

(3)최종 무등급판(Alexander Revisited: The Final Unrated Cut)
2007년 출시된 재편집 확장판으로 총 상영시간은 214분에 달한다. 극장판보다 40분 길며, 감독판보다는 50분 길다.

 

(4)얼티밋판(Alexander: The Ultimate Cut)
2014년 블루레이로 출시되었다. 최종판에서 불필하다고 생각되는 일부 장면을 줄였으며 206분이다. 현재까지 마지막 판본이다.

 

극장판에서 얼티밋을 거치며 여러 장면이 추가되었고 극의 배치 순서도 극장판보다 더 비선형적인 방식으로 바뀌었다. 그래서인지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은 극장판이 더 낫다는 평이다. 재편집을 거치며 가우가멜라 전투를 거의 초반 부분으로 배치하였고 추가 장면을 통해 인물 간의 드라마나 관계성을 좀 더 심화시킨게 특징. 얼티밋판으로 넘어오면서 최대 수혜자(?)는 알렉산더의 애첩이었던 바고아스였으니 그와 관련된 장면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극장판보다 동성애 코드가 좀 더 노골적으로 드러난다는 거기도 하다) 다만, <킹덤 오브 헤븐> 급처럼 자르면 안되는 플롯을 잘라서 영화의 완성도 자체에 큰 영향을 끼친 수준까지는 아니니 너무 기대하지는 말자. 극장판도 별로였으면 얼티밋판도 딱히 인상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www.movie-censorship.com/report.php?ID=3788)에서 볼 수 있다. 다만, 최종판과 얼티밋판의 비교는 없다)

 

블루레이의 화질은 기대에 못 미치는 편이다. 3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의 영화를 1장 짜리 디스크에 우겨넣어서 그런가 블루레이 닷컴에 따르면 얼티밋판의 비트레이트가 19.57Mbps이며 극장판은 20.08Mbps 라고 하니 차라리 2장으로 나눠서 발매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스페셜 피쳐로는 얼티밋판 디스크에는 올리버 스톤의 오디오 코멘터리와 역사가들이 말하는 알렉산더의 생애 영상, 올리버 스톤 아들이 찍은 70여분짜리 제작일기 등이 수록되어 있다. 아쉽게도 본 영화의 한국어 자막 판본은 존재하지 않는다.

 

Fight Against Time: Oliver Stone's Alexander (SD, 76 min.)
The Real Alexander and the World He Made (HD, 30 min.)
Ultimate Cut Commentary

 

<블루레이 화면 캡쳐>(누설주의)

 

 

 

<스페셜 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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