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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모이 의 각본을 집필한 엄유나 감독의 데뷔작 는 조선어학회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1940년대 우리말이 사라져가는 경성에, 매표원 일과 소매치기를 하며 근근히 살아가는 판수(유해진)가 주인공이다. 판수는 아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돈이 많아보이는 정환(윤계상)의 가방을 훔치고 이를 계기로 조선어학회에 들어가게 된다는게 줄거리. 소재 자체는 제법 괜찮은데, 이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너무 늘어지고 탄력적이지 않은 작품이었다. 스토리 또한 예측이 가능할 정도로 뻔하디 뻔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주연인 유해진과 윤계상 모두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유해진 특유의 넉살좋은 연기와 윤계상의 안정적인 모습은 극을 캐리하고 있지만, 후반부 본격적인 사건에 접어들면서 좀 밋밋하다. 조연들도 나무랄데없는 연기를 보여준다. 말.. 2019. 12. 23.
성룡의 폴리스 스토리 警察故事 한 시대를 풍미한 대배우 성룡(그러나 지금은 예전만 못한)의 기념비적인 명작 시리즈의 첫번째로 1985년 1편이 제작되고 여러 시리즈가 나왔다. 경찰 진가구가 범죄자들과 싸운다는 줄거리. 성룡 작품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안에 든다 감히 말할 수 있는 작품으로 그의 전성기 시절 매력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30년전 작품이지만 이 영화의 맨몸 액션은 지금봐도 놀라울 따름이다. 심지어 CG 를 다수 사용하는 요즘 액션영화들도 이 영화의 액션을 능가하기 어렵다. 얼마나 미친 스턴트를 선보였으면 이후 나온 후속작들도 1편의 액션에 미치지 못했을까. 정신없이 즐겁게 보다면 정말 앗하는 사이에 끝나는 그런 명작이었다. 정말 말이 필요없다. 4부작 박스세트가 블루레이로 출시된 바가 있지만, DVD 업스케일링급의 처참.. 2019. 12. 11.
이노센스 イノセンス 2004년 와 함께 일본 애니 거장의 빅3라고 불리는 오시이 마모루의 신작 . 1995년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던 의 9년만의 신작(실제 초기 기획상에서도 공각기동대2였다)이니만큼 기대치도 상당히 높았다. 는 오시이 마모루 월드의 총집합이라 불려도 될 정도로 그의 역량과 공력이 최대치까지 끌어올린 작품이었다. 오시이 마모루는 데뷔 때부터 독특한 색깔을 관철해왔던 감독으로 8,90년대 전성기가 지나고 2000년대 직후부터 애니 감독으로서의 위치는 좀 흐려진듯 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론 사람들은 오시이 마모루의 A를 좋아하는데, 본인은 B를 하고 싶어하고, 이로 인해 관객들과 괴리감이 심해지면서 점차 애니 감독으로서의 위치가 미묘해지는 그런 느낌의 감독이었다. 21세기 들어 직후 애니 감독으로서 소식은.. 2019. 12. 3.
스팀보이 スチームボーイ 1988년 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오토모 가츠히로가 16년의 공백을 뚫고 세상에 내놓은 두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단편까지 포함하면 3편) 19세기 중반 산업혁명 시대, 만국박람회를 앞둔 영국. 쌀국에 계신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돌아오길 기다리던 소년 레이 스팀에게 이상한 금속공인 이 배달된다. 은 초고압 수증기를 담은 경이로운 발명품으로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스폰서인 오하라 재단 사람들이 스팀볼을 뺏으려 나타나고, 레이는 이들의 손아귀에서 탈출하면서 벌어지는 액션 모험활극이다. 1994년부터 기획이 시작되어 총 9년의 제작기간이 투입. 24억엔이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에 작화매수 18만장이라는 규모,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기대할 수 밖에 없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의 위업이 너무 대단해서인가, 기대에.. 2019.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