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VD,블루레이/지브리, 지브리 출신

추억의 마니 思い出のマーニー

by caswc 2020. 1. 27.

 

 

 



조앤 G. 로빈슨의 아동문학을 원작으로 마음을 닫은 소녀 안나가 바닷가 마을에 사는 소녀 마니와의 교류를 통해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의 2014년작이다.

<마루 밑 아리에티> 이후 지브리의 차세대를 담당하게 된 요네바야시 히로마사가 프로듀서 니시무라 요시아키와 함께 제작하였으니 지브리로서는 처음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다카하타 이사오가 일절 참여하지 않은 작품이었다. 하지만 개봉 직후 지브리는 하야오의 은퇴와 더불어 제작부문을 해체하게 되면서 <추억의 마니>가 2020년 현 시점으로서는 지브리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으며 (현재 하야오가 신작을  제작 중이긴 하다) 요네바야시 히로마사는 지브리를 퇴사. 포녹을 세우게 된다

<추억의 마니>는 전작 <마루 밑 아리에티>처럼 영국 배경을 일본으로 옮겼는데 그나마 잘 녹아들었던 아리에티랑은 다르게 <추억의 마니>는 어째 영 미묘하게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여하튼 지브리에서 보기 힘들었던 섬세한 소녀 감성이 이번에도 나오니 마음을 닫은 소녀 안나와 활달한 소녀 마니 간의 교류를 신비롭게 그려나간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안나와 마니 간의 교류를 그저 담담하고 힘없이 그려나간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섬세하다고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지나치게 힘이 빠진채 꿈과 현실의 에피소드를 그저 파편적으로 그려나가고 오로지 마지막 10분을 위해 우직하다 할 정도로 힘없이 서사를  쌓아나간다는 것이다.  

충분히 입체적이고 연출력으로 이런 지루함을 극복할 수 있겠지만, 힘이 없는 연출 탓에 그런 과정을 무감각하게만 바라보게 되고, 두 사람 간의 드라마에 울림을 느끼기 어려웠다. 요네바야시 히로마사의 전작 <마루 밑 아리에티>처럼 못 만든 것은 아니나, 흡입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운 작품인 듯 하다. 그만큼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림자가 짙게 느껴지는 건 아닐가.

<블루레이>
블루레이는 딱 지브리스러운 스페셜 피쳐를 보여준다. 메이킹 다큐에 해당하는 가 약 42분의 분량으로 수록되어 있으며, 2014년 개최된 추억의 마니, 타네다 요헤이 전 17분 영상. 해당 영상에는 추억의 마니와 관련된 디오라마가 전시된 영상을 보여준다. 또한 예고편 모음 및 그림콘티가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원이 DVD 사업에 손을 뗀 후에 나와서 그런가, 한국어 자막과 음성은 일절 수록되어 있지 않다.


<블루레이 캡쳐>(누설주의)

 

 

 

<스페셜 피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