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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블루레이/서양 영화(80년대 이후)

사일런트 힐 : 레버레이션

by caswc 2021. 9. 4.

 

2005년 개봉했던 <사일런트 힐> 영화판에서는 썩 좋은 반응은 못 얻었지만 관객들로부터는 게임을 잘 재현했다고 호평받았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는등, 흥행에도 그럭저럭 성공하면서 드물게 인정받는 게임원작 영화로 남은 바 있다.

1편이 성공한만큼 속편이 제작되는 것도 당연지사. 허나 감독이었던 크리스토퍼 갱스가 다른 프로젝트를 맡겠다면서 연출을 거부했고 각본가였던 로저 에이버리도 불미스런 차량사고(과실치사)에 연루되어 체포되는 바람에 1편의 제작진은 전부 물갈이되었고 밀리터리 호러 <데스워치>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마이클 J. 베셋이 연출과 각본을 맡게 되었다.

전작의 스토리에서 이어짐과 동시에 게임 3편을 원작으로 한다는 소식에 많은 팬들이 기대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뚜껑이 열린 직후 평단은 물론이고 팬들한테조차 존재를 부정당할 정도의 망작이 나왔으니 그나마 제작비가 전작대비 반토막 난 2천만달러로 싸게 찍은(?) 덕에 5600만달러의 성적을 올리며 크게 망하지는 않았지만 <사힐> 영화 프렌차이즈 자체를 끝장내버리고 말았다. 본 작품을 시원하게 말아먹은 베셋 감독은 이후 저예산 비디오 영화 내지 TV 드라마를 근근히 연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제 아무리 망작을 찍는다 한들 감독한테 아무런 감정이 안 드는데 진짜 이 감독만큼은 멱살을 잡고 싶을 정도의 퀄리티였다. 그 좋은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졸작을 만들어낸 것도 재주기는 하다. 특히 게임<사일런트 힐2>는 조금만 각색하면 영화로도 찍을 정도로 좋은 시나리오였는데 이렇게 말아먹은 덕에 영화로 나올 가능성마저 사라진게 아쉬울 노릇. 

영화는 어느 정도 구색은 갖췄지만 놀이동산 유령의 집을 돌아다니는 감각으로 찍은 듯한 허접한 시나리오와 관객들의 주머니를 털기 위한 얄팍한 3D효과, 특히 사힐 팬을 떡실신 시키는 마지막 삼각두의 무쌍난무까지 이게 사힐 속편만 아니었으면 블루레이조차도 사지 않을 그런 영화가 아닌가 싶다.

<블루레이>
본 블루레이는 3D 레드 에픽 카메라로 촬영되서 그런지 화질 자체가 일관성이 없다는 평. 실제로도 화면 간 편차가 보이는데 어떤 장면에서는 상당히 매끈하면서 디테일하게 잘 나왔는데 어떤 장면에서는 칙칙하게 나오기도 하다. 여하튼 초반보다 사일런트 힐로 접어든 시점에서는 화질이 준수하게 잘 나온다.

유니버셜에서 출시한 북미판은 스페셜 피쳐가 딱히 없고 라이온즈 게이트에서 내놓은 영국판이 그나마 살만하다.(살 사람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감독의 코멘터리 및 45분 가량의 메이킹 필름 10여분의 삭제 및 확장씬, 유니버셜 스튜디오 사힐 어트렉션 영상, 프로모 영상 등 스페셜 피쳐는 그럭저럭 평범한 수준. 삭제장면을 보면 라다 미첼이 초반 말고 잠깐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제작 초기에 스틸컷으로 공개했던 장면) 대체 왜 삭제했는지 의문이다.

 

<블루레이 화면 캡쳐>(누설주의)

 

 

 

<스페셜 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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