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VD,블루레이/한국 영화(80년대 이후)

내츄럴 시티

by caswc 2020. 8. 2.



총 제작비 76억원이 투입된 대작 <내츄럴 시티>는 <유령>으로 성공을 거뒀던 민병천 감독이 5년이라는 기간을 쏟아부은 작품으로 인간과 사이보그의 사랑을 다룬 SF영화다. 개봉 당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흥행에는 거하게 참패했고, 오죽했으면 투자자들에게 뇌출혈 시티가 됐다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비운의 영화가 되고 말았다. 흥행실패로 한국 SF영화는 거의 10년 가까이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투자의 씨가 말라버리기도 했다. 

영화는 2003년임을 감안해도 꽤나 뛰어난 비주얼을 자랑한다. 어느덧 20년이 되가는 작품이다보니 군데군데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 유치한 구석은 있지만 2080년의 미래한국을 보여주는 시대상은 제작진들의 엄청난 노고를 느끼게 해준다. 당시 <공각기동대>나 <블레이드 러너>의 영향을 짙게 받았다는 지적이 있기도 했지만, <내츄럴 시티>는 그런 영향 속에서도 멜로를 축으로 삼아, 나름 독자적인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문제점으로는 시나리오가 그닥 재미가 없었다는게 흠이다. 영화가 좀만 더 친절했으면 관객들의 평가가 좋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비록 개봉 당시 외면당했지만, 한국영화의 한계를 뛰어넘는 시도와 기존 SF물에서는 보기 힘든 설정 덕에 오늘날에도 이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 계시지 않을까 싶다.

<블루레이>
DVD TOP이라는 생소한 회사에서 출시되었는데 나쁘지 않은 풀슬립 케이스 디자인에 36페이지 포토북이 동봉되어 있는 등, 의외로 잘 만들어진 타이틀이다. 화질은 요즘 영화에 비할바는 못되지만 DVD보다는 훨씬 낫다. 독일 스플랜디드사에서도 <내츄럴 시티> 블루레이가 발매된 바 있는데 독일판이 눈물날 정도로 DVD 업스케일링 수준임을 감안하면 정발판은 그래도 블루레이답구나 싶은 화질이다. 전체적으로 영화가 꽤 가라앉은 톤인데 SF적인 분위기랑 의외로 어울리는 편. 스페셜 피쳐는 모두 DVD에서 수록된 것을 재탕하였고 SD화질로 재생된다. 그래도 DVD시절에 나온 덕에 스페셜 피쳐는 나름 풍부한 축이다.

- The Story of 내츄럴 시티 (메이킹 필름) (23분 44초)
- 영화보다 재미있는 영화이야기 (45분 42초)
- 삭제장면 (6분)
Cast Interviews
- R-유지태(5분 49초), 노마_윤찬(7분 49초), 리아_서린(4분 7초)
- 씨네 클릭 '영화 속으로' (20분 48초)
- The World of 내츄럴 시티 (CG 메이킹) (13분 52초)
- Making of Title Logo (8분 26초)
- Canne Promo (2분 13초)
- Still Gallery (2분 38초)
- Trailers (4분)

 

<블루레이 화면 캡쳐>(누설주의)

 

 

<스페셜 피쳐>

 

'DVD,블루레이 > 한국 영화(80년대 이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작  (0) 2020.09.13
괴물  (0) 2020.08.23
황해  (0) 2020.06.06
8월의 크리스마스  (0) 2020.05.31
고지전  (0) 2020.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