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개봉했던 <고지전>은 140억원이 들어간 전쟁영화로 개봉 당시 <영화는 영화다><의형제> 등지로 호평을 받았던 장훈 감독의 신작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퀵>이랑 같은 날 개봉하여 관객수를 나눠가졌고, 전쟁 블록버스터로 홍보하다보니 관객들의 평도 좀 갈려 손익분기점 400만에 못 미치는 294만명으로 흥행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고지전>은 휴전협정 당시 애록고지를 둘러싼 남한과 북한 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간의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반공주의에 빠지거나 감상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등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고지전>도 이데올로기로 인한 비극이란 전형적인 소재를 활용하면서도 탄탄한 시나리오로 관객들을 전장의 한복판에 끌어들인다. 초반부만 하더라도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미스테리 스릴러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면 그냥 맥거핀이고 결국에는 전쟁의 참화를 다룬 작품이라는 사실을 후반부에 알았으니, 이를 어색하지 않게 끌어나간 감독의 연출력도 훌륭하다.
드문드문 나오는 한국전쟁 당시의 풍경은 여타 영화들과 다르게 실제 그 당시를 찍은 것 마냥 꽤나 세심하고, 전투묘사 또한 리얼하고 독특한 카메라 워킹은 감탄사가 나온다. 하지만 물론 아쉬움도 없는 작품은 아닌데 고증이 역사적 사실과 어긋나거나 2초 여자 저격수의 등장 등 일부 전개상 작위적인 부분이 눈에 밟히긴 했다.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기는 하나 <고지전>은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 중에서는 수작이라 불릴만하다. <고지전> 이후 나온 한국전쟁 소재 영화들이 제자리 걸음이거나 퇴보한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럴만하지 않을까 싶다.
<블루레이>
레드원 카메라로 촬영된 <고지전>은 여타 한국영화 블루레이랑은 다르게 화질에서부터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감탄이 나온다. 아마 이렇게 화질이나 색감이 풍부한 한국영화 블루레이는 많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스페셜 피쳐는 전투일지,애록고지,휴전협정 등 영화 전반의 제작과정을 다룬 영상이 1시간 넘게 수록되어 있다. 나머지는 VIP 시사회 영상, 포스터 촬영현장 , 스틸 갤러리, 예고편 등 전반적으로 익숙한 것들이다. 또한 코멘터리에는 감독과 배우를 포함한 8명이 참여하였다. 아쉬운 것은 스페셜 피쳐의 화질들이 SD화질로 수록되었다는 점인데, 만약 요즘에 블루레이로 나왔으면 그래도 좀 더 좋은 화질로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 전투일지 (33분 9초)
* 애록고지 (21분 55초)
* 휴전협정 (19분 36초)
* VIP 시사회 (4분 48초)
* 포스터 촬영 현장 (3분 28초)
- 스틸 갤러리 (2분)
- 예고편 (2분 6초)
<블루레이 화면 캡쳐> (누설주의)
<스페셜 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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