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Artificial Intelligence

스필버그의 2001년작 <A.I>는 당초 스탠리 큐브릭이 추진하던 프로젝트로 70년대 후반부터 영화제작에 몰두하였으며 90년대 중반까지 여러 각본가들이 거쳐갔으나 좀처럼 프로젝트에 진척이 없었다. 프로젝트에 적합하지 않다 여긴 큐브릭은 스필버그를 불러들여 프로젝트를 맡겼지만 스필버그의 바쁜 스케줄로 인해 영화 제작은 계속 미뤄졌고 99년 큐브릭이 세상을 뜬 뒤에야 본격적인 작업이 착수되어 2001년 개봉할 수 있었다.

 

처음 나왔을 당시 대체적으로 나쁘지 않았으나 스필버그 + 큐브릭의 이름값이 워낙 대단했고 두 사람의 만남만으로도 기대치가 하늘을 찍다보니 실망스런 반응도 있었다. 특히 후반부 엔딩은 상당히 호불호가 갈렸으니, 큐브릭의 황량함과 스필버그식 감상주의가 충돌한 대표적인 케이스로 열거되기도 했다.

 

스스로도 처음 봤을땐 엔딩이 왜 이러나 싶었지만, 시간이 지나서야 영화가 상당히 저평가 받은 SF의 걸작임을 느낄 수 있었다. 후반부 엔딩이 스필버그 식 감상주의라 평하는 케이스도 있었지만, 프로젝트를 가장 밀접하게 접한 이가 스필버그이니만큼 오히려 큐브릭의 의도를 잘 살린 축으로 오늘날 재평가 받고 있다. 피노키오 동화에 나오는 푸른 요정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나는 데이빗의 동화적인 여정과 미래세계의 염세적인 모습이 명확한 대비를 이룬다는 점에서 스필버그와 큐브릭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영화 최대의 백미는 주연인 헤일리 조엘 오스먼트의 엄청난 연기력이니, 몸짓부터, 표정, 움직임 하나하나, 그리고 후반부 엔딩에서는 그 슬픔이 배를 이룬다. 

 

<블루레이>

블루레이 출시 당시 새롭게 리마스터링되어 발매되었는데 20여년이 된 영화지만 상당히 준수한 화질을 보여준다. 특히 미래세계의 환락가를 보여주는 부분에서 그런 화질의 우수함이 드러난다. 전반을 아우르는 특유의 칙칙한 느낌은 스필버그의 촬영감독 야누즈 카민즈키의 의도로 봐야할듯 싶다. 스페셜 피쳐는 대부분 DVD에서 가져왔기에 아카이브를 제외한 메이킹 영상 대부분이 SD화질로 재생되는 것과 오디오 코멘터리 트랙의 부재가 아쉽다. 

 

• Creating A. I. (12:05) - 프로젝트의 역사와 스필버그와 큐브릭간의 협업, 스토리 구성 등을 말한다. 

• Acting A. I. (A Portrait of David - 9:06, A Portrait of Gigolo Joe - 5:59) - 오스먼트와 주드 로가 촬영창에서의 경험에 대해 얘기하는 영상이다.

• Designing A. I.  (5 parts - Drawing to Sets, Dressing, Lighting, Special Effects, The Robots of A. I.)

-프로덕션 디자인과 시각효과, 조명 등지를 주요 스탭들이 이야기한다.

• Special Visual Effects and Animation: ILM (5 segments) 

• The Sound and Music of A. I. (Sound Design - 6:45, The Music - 5:49) -  사운드 디자이너 게리 리드스트롬과 존 윌리암스가 나타나 사운드와 음악에 대해 얘기한다.

• Closing: Steven Spielberg: Our Responsibility to A. I. (2:26) 

 

A. I. Archives - 다양한 스틸이미지, 크리스 베이커의 포트폴리오, 컨셉아트, 예고편, 스토리보드, 사진 등 아카이브 자료가 담겨있다.

• 2 Trailers

• 3 Storyboards

• Chris Baker's Portfolio (7 segments)

• Production design Portfolio (9 segments)

• ILM Portfolio (6 segments)

• Portrait Gallery of Photographs by David James

• Steven Spielberg Behind-the-Scenes Photographs by David James

 

<블루레이 화면 캡쳐>(누설주의)

 

 

<스페셜 피쳐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