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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블루레이/일본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機動戦士ガンダム 逆襲のシャア(4K)

by caswc 2022. 6. 5.

 

*블루레이를 제외한 본문은 2020년 썼던 글을 재탕했음을 밝히며 스크린샷은 블루레이만 찍었습니다.


1988년 개봉한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의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는 <기동전사 건담>으로부터 14년 후인 우주세기 0093을 무대로 영원한 라이벌인 아무로와 샤아의 마지막 대결을 다룬 작품이다.

토미노 요시유키의 진심(?)이 담긴 작품답게, 그의 작품으로서도 건담 프렌차이즈로서도 손꼽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오늘날봐도 뛰어난 작화 및 사자비와 뉴건담의 세련된 디자인. 애니메이터를 갈아넣은 작화씬 등 말 그대로 아무로와 샤아의 결말이라는 테마에 걸맞는 독보적인 작품이다. 작화면에서도 뛰어나지만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철학적인 테마까지 잊지 않았으니, 비단 건담 극장판 뿐 아니라, 일본 극장판 애니를 통틀어서라도 최고의 작품이라 불리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다만, 단점도 굳이 없잖아 있으니 토미노 특유의 연출 스타일 때문에 좀 난해한 측면도 없지 않은데, 스토리 전개가 빠른지라 1번만 봐서는 이해 못할수도 있고, 집중하지 않으면 디테일을 놓쳐 내용을 못 따라갈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샤아가 최고기밀을 유출하여 아무로에게 건너가는 그 장면은 대충 봐서 후반에 왜 저러지 싶은데 내가 그냥 놓쳐서 그런거였다. 딴 애니 감독이었으면 꽤나 중요할 법한 장면인지라 강조해서 연출했을텐데, 토미노 감독은 걍 지나가는 씬 마냥 크게 강조하지도 않았다. 또한 후반부 등장인물이 싸우다 퇴장하는 것도 크게 강조하지 않는다. 또한 나이대에 걸맞는 행동이라도 사람에 따라 퀘스나 하사웨이 등 일부 캐릭터의 행동은 보는 이들에 따라 거슬릴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의문인건 과연 토미노 요시유키가 처음 의도했던 시나리오로 나왔다면 어떤 애니가 나왔을까이다. 제1고 원안이 까여서 현재의 <역습의 샤아>가 되고, 원안은 <벨토치카 칠드런>으로 나뉘는데 뭐 개인적으로는 <벨토치카 칠드런>이 개연성에선 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블루레이>
2018년 일본에서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와 [기동전사 건담 F91]의 4K UHD가 발매되었으나 그리 얼마 가지 못하고 절판. 한때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2020년 다시 재판되어 지금은 쉽게 구할 수 있다.

북미판 블루레이를 산지 2년이 지나 신판 리마스터를 체감하고 싶어 이렇게 구입하였는데 아쉽게도 신판 리마스터 블루레이는 일본에서 별도로 발매되지 않았고, 4K UHD 세트에 동봉된 것만 구할 수 있다. 그러고도 구판 블루레이는 계속 따로 팔아먹는 중이니 어찌보면 참으로 상술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 

4K UHD는 재생해서 캡쳐할 상황이 못되니 생략하기로 하고 아래 조지마님이 친히 쓰신 리뷰를 참고토록 하자. 리뷰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한마디로 "이 이상 가는 역습의 샤아 물리매체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정도 되겠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blu_ray&wr_id=1958410&series_page=1

신판 리마스터만 놓고 보자면 그렇게 보기 싫었던 액자 사이즈 화면비가 개선되어 보기 좋아졌다. 또한 화면의 정보량 또한 이번 신판이 훨씬 많아진것도 장점.  또한 구판 초판부의 미세한 청색을 비롯, 전반적인 색감, 명도도 구판과 비교했을때 훨씬 안정되어 자연스러워진 느낌이다. 다만,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SDR 블루레이라서 그런가 셀 필름 본연의 맛보다는 역시 최신 디지털 감각으로 리마스터링했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다. 무엇보다 본인이 필름 날것의 느낌을 살린 북미 쪽 리마스터링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러기도 하고. (해당 건에 대해서는 조지마님에 따르면 4K에서는 HDR을 통해 디지털 감각을 다운시키고 필름 본연의 느낌을 더 살렸다고 하니 아마 4K를 보는게 나을 듯 하다)

스페셜 피쳐는 예고편이 전부며, 오디오는 리니어 PCM 2.0 ch 돌비서라운드와, DTS-HD 마스터 오디오 2종을 지원한다. 조금 아쉬운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이 이상 가는 물리매체는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본 애니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