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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블루레이/일본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F91 機動戦士ガンダムF91(4K)

by caswc 2022. 6. 6.

 


토미노 요시유키가 연출을 맡은 1991년작 [기동전사 건담 F 91]은 원래는  TV시리즈의 기획으로 [기동전사 건담] 극장 공개 10주년에 맞춰 TV시리즈에 구상 1쿨분에 해당하는 스토리를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역습의 샤아 배경에서 30년이 지난 이야기로 우주세기 123년인데 구작의 건담 인물은 등장하지 않는다. 또한 알기쉽다는 것을 테마로 삼아서인지, 토미노의 여타 작품과는 다르게 스토리 자체도 알기 쉬운축에 속한다.  

건담 브랜드가 역습의 샤아에서 멈춰있기에 새 시대와 새 시리즈를 목표로 제작되었지만 흥행 성적이 저조하여 극장판으로만 끝났고 TV 시리즈는 제작되지 못했다. 그래서 기동전사 건담 F91은 TV 시리즈가 나왔다면 평가가 좀 달라졌겠지만, 극장판만 나왔는지라, 극장판으로 밖에 작품을 평가할 수 밖에 없다. 

토미노 외 건담의 상징적 존재라 할 수 있는 야스히코 요시카즈(캐릭터 디자이너) 와 오오카와라 쿠니오 (메카니컬 디자인)도 참여했고,작화도 건담 극장판 답게 당대 최상급이라 할 정도로 훌륭한 퀄리티를 보여주지만, 내용면에서는 많이 아쉽다. 2시간 분량에 너무나 많은 스토리를 우겨넣다보니 스토리는 자연스레 개연성이 많이 떨어졌으며 진짜로 수십부짜리 TV판을 요약한 것 같은 느낌이 난다. 마치 스토리가 프롤로그와 중간 에피소드 일부, 에필로그만 만든 것 같다. 위에서 스토리가 쉽다고 했지만, 이런 문제 때문에 정작 파고들면 좀 중구난방스럽다. 주인공 시북 아노가 베라를 찾으러 영빈관에 찾으러 가는 장면 전환은 급작스럽고, 잡혀가더니 작품 내에서 증발해버리는 베라의 어머니, 페어차일드가에 붙다가 너희가 죽은 줄 알았다면서 뜬금없이 시북 아노 편으로 돌아서는 베라라던가 , 건담 F91의 바이오 센서가 시북 아노의 바이오리듬과 일치하게  디자인되어 있다거나, 존재의의를 알 수 없는 안나마리 (분명 TV판이었다면 나름 존재의의가 있을 것이다) 등등 개연성이 부족한것도 그러거니와 토미노의 장기였던 심오한 인간 드라마도 많이 실종되어 아쉬움이 남는다. 

<기동전사 건담 F91>의 후속작은 현재까지도 소식이 요원하다. 건담 영상화 최대 떡밥이자 절대 만들어지기 힘들거라 여겨졌던 작품 중 하나였던 섬광의 하사웨이조차 나온 마당에 F91의 속편이 무조건 안나올거라고 단언하기도 힘들게 됐다. 과연 이 작품이 정식으로 새롭게 재탄생 할지는 지켜봐야 할 듯 싶다.

<블루레이>
일전에 북미에서 샀던 블루레이를 샀는데 옛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럭저럭 평타는 치는 화질이었으나, 역시나 리마스터링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여 구입하지 아니할 수 없었다.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처럼 리마스터링판은 4K UHD판에만 동봉되어 있으며 현재 단품으로 팔고 있는 블루레이는 구판 블루레이다. 신판 리마스터링의 경향은 역습의 샤아와 흡사하다. 장점도 거의 대동소이하니 답답했던 검은색 테두리가 없어지면서 화면의 정보량이 더욱더 늘어났고, 색감이나 전반적인 디테일 또한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

역시나 필름룩을 살리기보단 디지털스러운 느낌이 들도록 리마스터링을 가한 것 또한 특징. 개선과는 별개로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리마스터링은 불호임을 밝힌다. 블루레이에는 극장공개판과 완전판 2종을 수록하였는데 완전판은 제작 당시 제작지연에 따른 혼란을 수종코자 본편 필름의 일부컷 수정 및 5분 가량의 신작 컷 추가, 재편집, 재더빙이 이뤄진 버전이다. 

오디오는 역습의 샤아랑 동일하게 오디오는 리니어 PCM 2.0 ch 돌비서라운드와, DTS-HD 마스터 오디오 2종을 지원. 스페셜 피쳐는 예고편이 전부다. 화질 쪽에서는 불호인 점을 적어놨지만 현존 최고의 물리매체임은 당연할터. 구작 건담의 팬이라면 꼭 소장토록 하자.

 

<블루레이 화면 캡쳐>(누설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