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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블루레이/아시아 영화(80년대 이후)

열혈남아 旺角卡門

by caswc 2022. 11. 6.

 

"대만에서 살고 있던 아화는 홍콩에 있는 병원에서 진찰을 받기 위해 뒷골목 건달 소화의 집에 며칠 머물게 된다. 어색한 동거가 이어지던 가운데, 소화와 아화는 점점 서로에게 이끌리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의형제이자 뒷골목 양아치로 사고만 치고 다니는 창파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매번 다쳐서 돌아오는 소화를 견딜 수 없었던 아화는 그를 떠나게 된다. 홀로 남겨진 소화는 형으로서 창파를 보살펴야 한다는 책임감과 사랑하는 아화에 대한 그리움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데..."

왕가위가 1988년 연출한 장편 데뷔작으로 유덕화, 장만옥, 장학우 등이 주연을 맡은 범죄 드라마 영화다. 영화의 줄거리는 마틴 스콜세지의 [비열한 거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생각해 보니까 제법 비슷한 구석이 있는 편. 

1989년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면서 데뷔작부터 해외에서 주목을 받았을 뿐더러 평단과 흥행에도 그럭저럭 성공. 우리나라에서는 완전히 망했다고 잘못 알려져 있는데 오히려 비평과 흥행에서 괜찮은 성적을 올렸고 이에 흡족한 제작자 등광영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차기작 [아비정전]을 만들지만 이 영화는 되려 쫄딱 망했다고 한다.(...)

데뷔작에서부터 왕가위 특유의 색채가 오롯이 묻어나오는 작품이니 카메라를 손에 들고 찍는 핸드 헬드 촬영기법과 화면이 툭툭 끊기면서 현란한 효과를 주는 스탭 프린팅 촬영기법을 가미하며 독특한 영상미를 만들어냈다. 열혈남아의 촬영감독은 후일 [무감도]를 감독한 유위강 되시겠다.

그래도 나름 데뷔작이라 그런지, 후일 나오는 왕가위 감독의 작품과 비교했을때 스토리는 뚝뚝 끊기지 않고 정돈된 편. 80년대 영화인지라 유치한 면은 없잖아 있어도 재밌게 봤다. 특히 본작의 고구마(...) 역을 담당한 장학우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영화는 익히 아시다시피 홍콩판과 대만판 두 가지 편집본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초기에 왕걸의 노래가 삽입된 대만판이 수입되었는지라 후일 오리지널 홍콩판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한 분들이 많았다고 전한다.

<블루레이>
<열혈남아>의 블루레이는 리마스터링이 되어있어 화질은 상당히 준수한 편. 다만 구판은 소장한 적이 없었는지라 구판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본인도 모르겠다. 스페셜 피쳐로는 홍콩판(EXTENDED ENDING)과 대만판("HAPPY" ENDING) 엔딩 두 가지를 삽입했는데 화질이 상당히 좋지 않다. 대만판 엔딩이 우리가 익히 아는 주인공이 살아남아 감옥에 가는 엔딩이다.

그런데 본 블루레이는 조이 앤 컨텐츠 그룹에서 2014년 출시한 블루레이와 비교했을떄 상당히 미묘해진 구석이 몇 군데 있는데 구판에 있던 이동진 코멘터리가 신판에서는 누락되었다는 점. 북경어가 삭제되고 광동어만 남았다는 점에서 구판을 소장하신 분들은 상당히 애매한 지점이 되어버렸다. 이 두 가지를 중요시하는 분들은 구판을 소장하신 분들은 아마 처분하지 않고 그대로 소장하는게 나을 듯 하다.

- ALTERNATE ENDINGS
- "HAPPY" ENDING (2분 12초)
- EXTENDED ENDING (2분 31초)
- TRAILER (3분 29초)

<블루레이 화면 캡쳐>(누설주의)

 

 

 

<스페셜 피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