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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블루레이/아시아 영화(80년대 이후)

귀타귀 鬼打鬼

by caswc 2022. 1. 23.

홍금보가 친히 연출,각본,주연 3박자를 해낸 <귀타귀>는 1980년 제작된 무협 코믹 호러 영화로서 1985년 나온 <강시선생>과 함께 오늘날 중국 강시영화의 틀을 정립한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겁이 없고 대담하기로 유명한 장대담은 탐 나리의 인력거를 끌며 성실하게 살아간다. 어느 날, 우연히 아내의 외도를 목격하고 아내를 추궁하지만 증거라곤 누군가 남기고 간 신발 한 짝 뿐... 대담은 하는 수 없이 없던 일로 한다. 아내의 외도 상대는 다름 아닌 그가 모시는 탐 어르신이었고 대담이 자신을 찾아낼까봐 두려운 나머지 탐 나리는 모산술사인 전 도사를 찾아가 장대담을 죽여달라고 의뢰한다. 전 도사는 자신의 사제인 서씨를 불러 대담을 처치하자고 이야기 하지만 서씨는 살인은 하지 않겠다며 돌아서고 대담에게 접근해 그가 위험에서 빠져 나올 수 있게 대담을 도와준다. 그러던 어느 날, 대담은 아내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쫓기는 신세가 된다. 대담은 자신을 구해주었던 서씨를 찾아 도움을 청하는데... 

라는게 주요 줄거리. 상술했다시피 오늘날 강시영화의 틀을 정립했다고 하지만, 의외로 강시영화의 비중은 적고 중반부 잠깐 나오는 수준. 그럼에도 강시의 외관이라던가 특성은 제대로 갖췄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초,중반까지는 나름 코믹과 호러영화, 액션이 적절하게 안배가 되어 있다면, 후반부는 액션씬 위주로 전개되는데 사실 후반부 액션이 본작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수호령에 빙의된 홍금보의 연기하며, 무술 실력은 가히 압권. 후반부 전개는 호러영화로서는 아쉬운 구석이 없잖아 있지만, 재미만큼은 상당하니 괜히 시대를 풍미한 명작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더불어 본작의 엔딩은 2종류가 있는데 마지막에 다 죽고, 주인공만 살아남아 부정한 아내한테 한 방 먹이는 홍콩판 엔딩과, 모든 것이 꿈이었다는 대만판 엔딩이 존재한다. 아쉽게도 대만판 엔딩은 보기 힘들며 인터넷을 뒤져야 간신히 나오는 수준이다.

<블루레이>
2K 리마스터링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귀타귀>의 블루레이 화질은 1980년작을 감안하면 상당히 놀라운 수준이다. 구판 블루레이가 DVD 업스케일링 급이었다면, 이번 신판은 그제서야 블루레이답다고 할 수 있겠다. 호러영화기에 어두운 장면이 많음에도 화면을 가리지 않고 식별이 잘 되어 상당히 만족스럽다. 물론 촬영상 문제로 일부 포커스가 흐릿하다거나, 화질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보는데는 지장이 없다.

아쉽게도 오디오 쪽은 안습하기 이를데없으니 구판이 DTS-HD이고, 신판은 모노다. 또한 스페셜 피쳐는 예고편 말고는 없다. 대만판 엔딩이라도 수록했으면 좋았을 법한데 말이다. 혹시나 해서 쓰지만 유레카판에도 대만판 엔딩은 없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홍금봉 인터뷰, 아사이 영화 전문가 코멘터리 정도는 있다)

<블루레이 화면 캡쳐>(누설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