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손과 데릴라 Samson and Delilah

세실 B. 드밀 감독이 연출한 1949년작 <삼손과 데릴라>는 4,50년대를 풍미했던 성경기반 대작 영화 중 하나로 <십계>나 <벤허> 등과 같은 명작과 비교하자면 인지도는 살짝 떨어지지만 아름다운 테크니컬러 촬영과 화려한 의상,배우들의 연기, 특수효과 등이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 크게 성공하였으며 아카데미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미술상과 의상상 2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실 성경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으레 그렇듯, 익히 다 아는 스토리이기에 <삼손과 데릴라>도 별반 새로운 내용도 아니다. 세실 B. 드밀  감독은 삼손보다는 데릴라의 캐릭터성에 더 주목하여 별반 있지도 않던 성경의 내용을 크게 각색. 성경에 충실하면서도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으며 데릴라의 캐릭터를  단순히 삼손을 유혹하던 인물에서 복잡하고 계층화된 인물로 만들었다. 삼손을 사랑했다가 배신하고 마지막에는 회개하는 과정을 설득력있게 그려냈으며  헤디 라마의 연기는 데릴라에게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론 의외로 재밌었던 작품이었고 좋아하는 영화기도 하다.

 

<블루레이>

오리지널 네거티브에서 4K 스캔을 거쳐 복원하였으며 1080p / AVC MPEG-4 인코딩한 영화의 화질은 놀라울 정도로 화사하고 유려하다. 테크니컬러의 강렬한 원색들은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마냥 아름다운 화질이다. 다만, 이런 놀라운 화질에 비해 Dolby TrueHD 2.0 모노 사운드 트랙은 평이하다는 평. 또한 스페셜 피쳐도 달랑 예고편 하나 들었을 정도로 빈약한 것도 흠. 국내판은 구하기 어렵지만 일본판이 한국어 자막을 지원한다.

 

 

블루레이 화면 캡쳐(누설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