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시맨 The Irishman

마틴 스콜세지의 2019년작 <아이리시맨>은 찰스 브랜트가 2004년 집필한 논픽션 책 <I Heard You Paint Houses>를 원작(국내에는 아이리시맨으로 번역출간되었다)으로 한 범죄영화로 로버트 드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등 범죄 영화계의 어벤져스(?)급 인물들이 출연하여 화제를 모았다. 특히 조 페시는 1999년 이후 반 은퇴상태로 정말 드문드문 영화에 나오다가 <아이리시맨>을 통해 그 존재감을 과시하였다.

다만 <아이리시맨>의 제작 과정은 순탄치 않았으니 1억 달러가 넘는 막대한 제작비에 흥행이 보장되지 않는 소재인지라 대형 스튜디오들도 난색을 표했다. 당초 파라마운트가 배급권을 가지고 있다가 불어나는 제작비에 결국 제작을 포기하였고 넷플릭스가 판권을 인수. 촬영에 들어가 공개할 수 있었다. 구체적인 제작비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최소 1억 5,000만달러는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9월 뉴욕 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대중에 선보였고, 11월, 일부 극장에서 제한상영 및 넷플릭스 스트리밍을 통해 마침내 전세계로 공개되었다. 공개 직후 마틴 스콜세지 21세기 최고의 명작 중 하나로 찬사를 받으며 오스카 상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으나 안습하게도 무관에 그쳤다. 다만 완전히 호평만 있던 것도 아니었으니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무지막지한 3시간의 러닝타임 및 루즈한 전개 등의 안 좋은 평도 없잖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마틴 스콜세지 범죄영화의 완결판이라고 할만큼 장중한 완성도를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하니 특히 3시간이 넘는 긴 상영시간 동안 "시간"이란 요소를 통해 세월의 무상함을 잘 드러내는 연출은 역시 스콜세지 답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우리나라 사람한테는 지미 호파 등 미국 현대사를 소재로 한게 잘 와닿지 않는 점은 아쉬운 부문. 그리고 개인적으론 가장 아쉬운 부분은 역시 CG쪽이었으니 디에이징을 통해 늙은 배우들의 젊은 시절을 구현해낸 야심은 대단하고 기술적 성취도 상당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배우들의 얼굴만 젊어졌지 동작은 노인의 그것이라 위화감이 느껴졌다. 특히 식료품점 구타씬에서는 그 어색함이 상당했을 정도. 차라리 젊은 시절은 젊은 배우들을 썼으면 좋았을 법도 했다.

<블루레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한 작품인지라 과연 물리매체가 나올까 의문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크라이테리언을 통해 블루레이가 출시되었다. 
크라이테리언판은 마틴 스콜세지에 승인한 4K 디지털 마스터에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트랙이 수록되었다고 밝혔는데 그 좋은 소스를 가지고도 4K UHD 디스크가 없다는 점은 좀 아쉬운 부분이다.

평균 비트레이트는 24.15 Mbps로서(DVDbeaver 참조) 평이한 편인데 3시간이 넘는 영화를 디스크 하나에 담다보니 그리 된듯 하다. 이런 아쉬움만 제외하면 화질은 근작답게 상당히 잘 나온 편이다. 

스페셜 피쳐는 별도 디스크에 수록되었으니
36분의 메이킹 영상 및 로버트 드니로, 알파치노, 조 페시, 스콜세지 감독 네 사람이 모인 원탁 대화(친목회 같다는 인상이다), 영화 평론가 Farran Smith Nehme의 비디오 에세이, 디 에이징 기법 메이킹 영상, 영화의 감사제 장면 해설, <아이리시맨>의 원작자 찰스 브랜트의 1999년 인터뷰, 지미 호파와 언론인 데이비드 브링클리의 실제 인터뷰 영상 등이 스페셜 피쳐로 제공된다. 

• Newly edited roundtable conversation among Scorsese and actors Robert DeNiro, Al Pacino, and Joe Pesci, originally recorded in 2019 (18:59)

• Making “The Irishman,” a new program featuring Scorsese; the lead actors; producers Emma Tillinger Koskoff, Jane Rosenthal, and Irwin Winkler; director of photography Rodrigo Prieto; and others from the cast and crew (36:10)

• Gangsters’ Requiem, a new video essay by film critic Farran Smith Nehme about The Irishman’s synthesis of Scorsese’s singular formal style (21:27)

• Anatomy of a Scene: “The Irishman,” a 2020 program featuring Scorsese’s analysis of the Frank Sheeran Appreciation Night scene from the film (5:04)

• The Evolution of Digital De-aging, a 2019 program on the visual effects created for the film (12:55)

Excerpted interviews with Frank “the Irishman” Sheeran (5:58) and Teamsters trade-union leader Jimmy Hoffa (17:21) from 1999 and 1963

• Trailer and teaser (04:28)

 

<블루레이 화면 캡쳐>(누설주의)

 

 

<스페셜 피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