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케인 특별소장판

 

현대영화기법의 교과서라고 할만큼 오늘날 높은 명성을 누리고 있는 <시민 케인>이 마침내 2021년 11월 크라이테리언에서 4K UHD로 출시된다. 크라이테리언의 첫 4K UHD 타이틀이기도 하니 영화의 명성을 고려해봤을테 정석적이면서도 무난한 인선이 아닌가 싶다.

2006년 리스비전에서 출시했던 <시민 케인 특별소장판>은 본편 외에 2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 <The Battle Over Citizen Kane>를 2디스크에, 3디스크에는 99년 제작된 영화 <RKO 281>을 수록하였는데 둘 다 상당히 훌륭한 스페셜 피쳐이지만 아쉽게도 이번 크라이테리언 4K UHD판에는 수록되지 않은 걸로 보아 다행히(?) 본 타이틀의 생명력은 유지될 듯 하다. 어쨌든 본편 디스크를 제외하고 2개의 스페셜 피쳐를 논해보도록 한다. 화질은 뭐 옛날 DVD니만큼 그냥저냥한 수준이다.


(1) The Battle Over Citizen Kane
96년 제작된 2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로 토머스 레논과 마이클 엡스타인이 연출을 맡았다. <시민 케인> 제작과정 외에도 오슨 웰즈와 랜돌프 허스트 두 남자의 일대기를 엮어놓은 것도 특징. 제68회 아카데미 최우수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영화 RKO 281의 베이스가 되기도 하였다. 당시 제작에 관련되었던 인물들의 생생한 인터뷰와 허스트, 웰즈 두 남자에 대해 알 수 있어 상당히 흥미로운 다큐멘터리지만 두 남자를 너무 밀접하게 연계시키려 했다는 비판도 받은 바 있다.

 

<DVD 화면 캡쳐>(누설주의)

 

(2) RKO 281
벤자민 로스가 연출을 맡고 존 로건이 각본을 맡은 99년작 HBO TV 영화로 오슨 웰즈가 <시민 케인>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냈다. 오슨 웰즈 역에는 엑스맨에서 세이버투스 역으로 알려진 리브 슈라이버가 맡았는데 싱크로율이 제법 괜찮은편. (목소리 제외) 이외에도 존 말코비치가 각본가 허먼 J. 멘키비츠를 제임스 크롬웰이 랜돌프 허스트를, 리암 커닝햄이 그렉 톨랜드 역을 맡았다. 

<시민 케인>을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본 영화의 제작과정을 다룬 TV영화도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을 듯 하다. 여러 상에 노미네이트된만큼 작품성도 준수한 편. 특히 리브 슈라이버의 웰즈 연기가 백미. 대체적으로 고증에 충실하지만 일부 사실과 어긋나는 점도 있는데 영화랑은 다르게 오슨 웰즈가 허스트의 저택을 방문한 적도 없으며 영화가 개봉되기 전까지 둘이 만난적이 없다고 한다. 또한 RKO를 이끌던 조지 셰퍼는 영화 개봉 당일날 해고되었다고 영화상에서 나오는데 실제로는 1년뒤 흥행부진으로 짤렸다고.


본 다큐멘터리와 RKO 281은 2011년 출시되었던 <시민 케인> 70주년 얼티밋 컬렉터스 에디션에서도 실렸지만 아쉽게도 DVD로만 수록되었다.

 

<DVD 화면 캡쳐>(누설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