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수선화 Black Narcissus

 

마이클 포웰, 에메릭 프레스버거 콤비가 감독, 각본, 제작을 맡은 1947년작 <검은 수선화>는 데보라 커, 사부, 캐슬린 바이런, 데이빗 파라 등이 출연하였다.

영화는 히말라야 오지 꼭대기에 있는 고궁에 학교와 병원을 세우려는 성공회 수녀회의 이야기를 다룬다. 주연을 맡은 클로다 수녀는 명령을 받고 파견되어 필립파 수녀, 루스 수녀, 허니 수녀, 브리오니 등 수녀 등과 함께 선교 및 교육활동에 나서지만 마을 주민들의 경계심과 딘이라는 남자로 인해 점차 수녀들 간에 균열이 생기고 파멸로 향해간다.

마이클 포웰, 에메릭 프레스버거 콤비의 대표작인 <검은 수선화>는 수녀들이 타락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위선과 종교적인 충돌을 잘 그려낸 작품이다. 특히 촬영과 미술, 의상 하나만큼은 기깔난데 세트 촬영임에도 히말라야의 풍경을 생생하게 잘 구현했으며 미장센이라던가 궁전 세트도 47년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수준급이다. 테크니컬러의 화려한 색감 또한 잘 활용하였으니 이후 나오는 콤비의 차기작 <분홍신>에서 컬러촬영이 극한에 달한다.

고뇌하는 클로다 수녀 역의 데보라 커나, 남자를 향한 사랑으로 타락해가는 루스 수녀 역의 캐슬린 바이런의 연기도 훌륭하다. 비중은 적지만 <아라비안 나이트>와 <정글북>에 나왔던 사부도 반가웠고 백인임을 못 알아볼 정도로 분장한 칸치 역의 진 시몬스도 놀라웠던 작품.

<블루레이>
2010년 크라이테리언에서 출시한 <검은 수선화>의 블루레이는 마이클 포웰의 미망인이자 편집자인 셀마 스쿤메이커, 촬영감독 잭 카디프(2009년까지 생존해서 참여한 듯 하다)의 참여로 새로이 만들어진 35mm 인터포지티브를 베이스로 블루레이를 제작하였다고 밝혔다.

"Created on a Spirit HD Datacine with the participation of cinematographer Jack Cardiff and Michael Powell's widow, acclaimed editor Thelma Schoonmaker Powell, this new high-definition digital transfer was mastered from a newly manufactured 35mm interpositive.

전반적인 복원 상태는 훌륭하지만 <분홍신>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다. 원본 필름 문제인지 탈색된 느낌도 드는 등 3색 스트립 테크니컬러의 한계가 느껴지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디테일도 뛰어나고 색감도 준수하다. 블루레이로서는 상당한 수준의 화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스페셜 피쳐로는 마틴 스콜세지와 마이클 포웰 감독(세상을 떠나기 2년전인 88년 레이저 디스크 출시용으로 녹음했다고 했다)의 코멘터리 및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감독의 소개 영상, 촬영감독 잭 카디프에 관한 영상, 2000년 제작된 캐슬린 바이런, 촬영감독 잭 카디프, 촬영기사 크리스토퍼 칼리스, 보조 편집자 노린 애클랜드, 영화 역사가 등의 인터뷰가 담긴 25분짜리 다큐멘터리 영상 등의 포함되어 있다.

• Video introduction by filmmaker Bertrand Tavernier (8:43 in French with English subtitles)
• Audio commentary featuring Powell and director Martin Scorsese
• The Audacious Adventurer, a video piece in which Tavernier discusses the film and Powell (17:27)
• Profile of “Black Narcissus,” a documentary featuring members of the Archers’ production team (25:29)
• Painting with Light, a documentary on Cardiff’s Oscar-winning work on Black Narcissus (26:31)
• Original theatrical trailer (2:35)

<블루레이 화면 캡쳐>(누설주의)

 

 

<스페셜 피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