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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블루레이/일본 애니메이션

꼭두각시 서커스 からくりサーカス

by caswc 2021. 6. 12.

 

 

<요괴소년 호야><월광조례> 등지로 유명한 일본의 만화가 후지타 카즈히로의 대표작으로 1997년부터 2006년까지 총 43권의 단행본이 출간되었으며 애니화 시점까지 총 1,500만부의 누계발행부수를 기록하였다. <꼭두각시 서커스>는 알만한 사람은 안다는 명작소리를 들었음에도 이상하리만큼 애니화랑은 인연이 없었으니 1998년 3월 방송된 30초 짜리 CM과 99년 3월 나온 창간 40주년 올스타 총출동편에서 잠깐 나온게 애니메이션 영상의 전부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작가의 또다른 대표작인 <요괴소년 호야>는 92~93년 나온 OVA 10편이 전부였다가 2015년에야 39부작으로 TV 애니메이션화가 이뤄졌고, 조금 뜬금없기는 하지만 제법 인기가 괜찮았는지 <꼭두각시 서커스>는 2018년이 되서야 마침내 TV 애니메이션화가 발표되었다.

다만, 방영 전부터 상당히 불안한 요소가 있었으니 36화로 제작된다는 것. 요괴소년 호야야 옴니버스 에피소드가 많았기에 상당한 편집이 가해졌음에도 그럭저럭 스토리는 괜찮게 나왔는데 꼭두각시 서커스는 전체적인 에피소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라 대체 이걸 어떻게 편집하려는지 참으로 의문이 들었고 방영 직후 불안감은 그대로 현실이 되었다. 원작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한밤 중의 서커스> 에피소드가 전체 36화중 10화 초반대에 진행된다면 믿어지겠는가? 원작의 서브 스토리는 다 칼편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맹수 조련사인 리제로테의 과거 에피소드는 대부분 짤려나갔고 일부 비중있는 조연들은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싶으면 가차없이 짤려나갔다.(료코, 호우안 등등) 원작의 후반부에 해당하는 쿠로가 마을은 아예 존재 자체가 증발해버렸다. 그런데 또 희한하게 최종장 <데우스 엑스 마키나>편부터는 진행속도가 느려져 상당히 길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여하튼 15~20년전에 애니화했으면 그래도 어느 정도 분량은 챙겨줬을텐데 36화도 감지덕지인 일본 애니메이션의 오늘날이 참으로 안습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원작이 명작이라도 내용을 너무 짜르면 있던 감동도 증발한다는 교훈을 얻은 애니메이션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괜찮은 작화에 초호화 성우진 등등 그냥 애니화를 했다에 의의를 두고 있다.

<블루레이>
개인적으론 상당히 좋아하는 작품이라 블루레이로 소장하고 싶었는데 일본판이 박스당 28,600엔(총 3박스)이라는 살인적인 가격에 눈물만 짓다가 올해 센타이 필름웍스에서 경제적인 가격으로 출시하여 구입할 수 있었다. 화질은 최신작답게 상당히 빼어나며 총 5디스크에 36화를 수록하였다. 스페셜 피쳐는 마지막 디스크에 수록되어 있으니 논 크레딧 오프닝과 엔딩, 프로모션 영상 등이 있다.

 

<블루레이 화면 캡쳐>(누설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