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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블루레이/한국 애니메이션

언더독

by caswc 2019. 11. 19.

 

 

2011년 개봉한 오돌또기 제작사의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악조건에서도 관객들의 호응을 얻어 226만명을 기록. 한국장편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다. 개인적으론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마나암>의 흥행으로 한국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판도가 바뀌지 않을까 일말의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2019년이 되어 보니, <마나암>이 이례적인 경우였고, <마나암> 자체도 6년의 제작기간을 감안하면 기대이하의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마나암>의 성공이후 제작진은 또다시 긴 인고의 시간을 거쳐, 신작 <언더독>을 들고 돌아왔다. 하지만 <마나암>의 성공과는 무관하게 한국장편 애니의 인식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고 제작진들은 투자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투자가 약속되었으나 사드 문제로 철회되며 어려움이 심화되었고 감독이 빚까지 져가며 제작에 임했으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어느 정도 숨통을 틔우고서야 겨우 개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언더독>은 관객들의 좋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경쟁작들이 퍼다한 안좋은 개봉시기에 개봉하여 예매율, 좌석점유율이 크게 저조하여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을 당했고 19만명에 그치며 손익분기점의 반의 반도 건지지 못했다.

<언더독>은 이렇게 시장에서 철저하게 외면당할 작품이었을까? 개인적으론 아쉬운 점이 많이 있긴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수작이었다고 생각한다. 전작이 동화책을 바탕으로 했다면 이번에는 제작자의 오리지널 시나리오에 유기견이라는 사회성 짙은 소재를 들고 왔다. 또한 애니를 처음 접했을때는 2D 배경에 3D 캐릭터들이 움직이다보니 약간 붕 뜬 느낌이 들어 당혹스러웠지만 극에 몰입하면서 처음의 위화감은 사라져갔고, 오히려 3D를 택함으로 2D가 살리지 못했던 다양한 액션씬도 선보일 수 있었다. 

제일 우려스러웠던 더빙도 개인적으론 나쁘지 않았다. 다만, 이 지점은 개인의 코드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리라 보는데 최소한 영화의 완성도에는 누를 끼치지 않을 수준이라 생각한다. 연예인 더빙하면 안 좋은 케이스가 많았는지라 으레 걱정했던 부분이고, 실제로 <마나암>의 유승호의 어색한 더빙도 비판을 받았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물론 <언더독>의 더빙도 연예인 더빙의 한계상 일부 어색함은 있었지만, 도경수의 더빙은 나쁘지 않은 정도였고, 박철민은 좀 식상하긴 했지만 <마나암>에서 보여줬던 감초 캐릭터 역할을 이번에도 잘 해냈으며 조연들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언더독>은 어두운 소재를 담았지만, 그 와중에도 애니로서 가져야 할 재미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결코 6년간의 노력이 아깝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점도 없잖아 있었다. 모 캐릭터가 애니 중반에 증발해버린다던가, 일부 캐릭터의 묘사 문제. 그리고 클라이맥스 파트는 지나치게 과장된 전개가 아니었나 생각도 들었다.

<마나암>의 완성도에 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언더독>은 다시 한번 한국 장편애니의 척박한 현실만을 체감해준 듯 하다. 좀 더 좋은 개봉시기에 마케팅만 괜찮았다면 흥행에 실패했던들,좀 더 좋은 성적을 거두진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

 

 

 


<DVD>
블루레이를 존버해야 할지, DVD로 만족해야 할지 기다리던 차, 초도물량이 소진되는 바람에 초도한정판에 있던 아웃케이스와 아트북 증정 이벤트가 종료되어 부득이하게 오프라인 상에서 구해야 했다.

<언더독>의 DVD의 화질은 근작 답게 나쁘지 않다. 스페셜 피쳐는 감독 인터뷰, 코멘터리, 더빙 현장을 담은 영상등 그럭저럭 구색은 갖춘 수준이지만 메이킹 다큐라도 있었지만 좀 더 풍성해지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마나암>의 DVD와 블루레이를 비교하자면 조금은 아쉬운 구성이다.

 

<본편 캡쳐> (누설주의)

 

 

<스페셜 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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