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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블루레이/한국영화(80년대 이전)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

by caswc 2019. 11. 8.

 


1978년 공개된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는 김기영 감독이 60년대 전성기를 보내고 난 후, 유신시대 및 검열이 강화되던 한국영화의 암흑기와 맞물려 감독도 점차 하강곡선을 타는 와중에 만든 작품이다.

그래서 그럴까,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는 감독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기괴하고 혼란스러운 작품이다. 소위 말하면 괴작의 면모를 갖춘 영화란 것이다. 혹자는 김기영의 괴랄한 상상력이 폭발하는 작품이라고 한다면, 혹자는 기본적인 서사를 무사한 작위적인 구성, 관객을 우롱하는 듯한(?) 결말 등 도저히 영화같지 않은 영화라고 평할 수 있는 법이다. 그만큼 이 작품은 한국영화사상 손에 꼽힐 정도로 괴작이면서 컬트영화. 혼돈의 카오스인 작품이다.

영화는 주인공 영걸의 행적을 따라가면서 크게 세 가지 에피소드로 나뉘는 옴니버스 영화라 할 수 있다. 첫번째는 책파는 노인과 얽힌 기괴한 내용이며, 두번째는 신라시대 여인의 유골이 부활하면서 영걸과 나누는 사랑이야기. 세번째 에피소드는 이 박사 조수로 들어가고 박사 딸 경미와 얽히면서 죽음에 휘말리는 영걸의 이야기다. 보면서 당최 에피소드간 연결점은 무엇이며 감독은 서사 구조 자체에 관심이 없어보이기까지 한다. 감독의 특기인 문어체 대사는 아스트랄의 정점이며 후반부 이 박사와 딸이 하늘로 승천(?)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주제의식은 무엇이며 말하고자 하는게 뭔지 알 수 없던 영화였다. 아니, 굳이 꼽자면 책파는 노인이 외쳐대던 삶 정도였을까. 

난 이 혼돈의 카오스를 끝까지 보면서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었고 70년대 영화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인 경험을 했다고 본다. 김기영 감독이 재조명되면서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도 수면위로 오르며 컬트영화로 평가받게 되었으니 그 명성이 해외에까지 퍼지며 마침내 블루레이로 나오게 이르렀다. 다만 저작권 문제로 국내 출시가 요원하다는 점. VOD도 접근이 어렵다는 점은 여러 관객들이 이 괴작영화의 참맛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블루레이>

몬도 마카브로에서 초기 한정판으로 출시되어 완판되었고 현재 일반판이 아마존에서 팔리고 있다.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 한정판을 구입하는건 참으로 고역이었는데 배송이 악명높은 USPS였는지라 한달가까이 걸렸고, 인천에 온 직후론 실종되어(?) 어찌됐는지 알 수 없어 참으로 답답했다. 나 말고 못 받았던 분드도 참 똥줄들이 탔을거라 생각된다.

블루레이는 4K 리마스터링을 거쳐 괜찮은 화질을 보여준다. 다만, 별도의 디지털 복원을 거친건 아니라서 그런가 필름의 상태에 따라 화질의 차를 보여준다. 그래도 뭐 이 정도면 돌아다니는 저화질의 그것들보다는 준수한 편.

 

Interview with actress Lee Hwa-si.
Interview with producer Jeong Jin-woo.
Interview with cinematographer Koo Jong-mo.
Interview with Darcy Paquet.
Audio commentary by Kenneth Brorsson and Paul Quinn of the "What's Korean Cinema?" Podcast.
Mondo Macabro previews.

 


블루레이는 당시 참여했던 제작진과 배우 인터뷰와 코멘터리 등지로 부록이 꾸며져있다.

 

 

<블루레이 캡쳐>(누설 주의)

 

 

 

<스페셜 피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