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당시,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비평과 흥행에서 모두 참패하여 영화계에 어둠을 드리우던 그때, <2009 로스트 메모리즈>는 그나마 나았던 한국형 블록버스터였다. 이시명 감독의 데뷔작으로 80억원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 200만명으로 아주 크게 흥행은 못했지만, 신인감독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성과였다는 평이다.
영화는 복거일의 소설 <비명을 찾아서>에서 모티브를 얻어, 안중근 의사의 저격이 실패하고 일본이 연합군에 참전하여 승리를 거두면서, 우리나라를 현재까지 지배한다는 상상력에서 출발하는 팩션영화다. 영화는 짧은 오프닝을 통해 대체역사를 보여주고, 마지막에 도요토미 히데요시 상이 한복판에 서있는 광경을 비추며 관객들의 눈길을 확실하게 끈다.
임팩트 있는 오프닝을 뒤로 하고, 영화는 과거에 얽힌 비밀과 음모를 파헤치면서 장동건이 점차 각성하는 과정을 전형적인 블록버스터 문법으로 그려나가며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는 등 영화적인 재미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과잉스런 연출과 음악은 뒤로 갈수록 부담스러워지고, 긴 상영시간에다가 영화의 무게감에 짓눌려 지루함을 유발한다.
특히 마지막 전개가 가장 큰 문제다. 관객들로서는 액션영화에서 판타지 영화로 변모하는 백투더 퓨처급 전개에 심히 당혹스러워할 수 밖에 없었고, 영화의 평가를 깎는데 크게 일조했다. 사실 이노우에가 과거로 가 안중근 저격을 제지한 바 있기에 아예 말도 안되는 전개는 아니지만 최소한 덜 보여주는 전개로 해야만 했다.
<2009 로스트 메모리즈>는 몇가지 좀 당혹스런 단점이 있지만, 영화 자체로는 나쁘지 않은 재미를 선사해준다. 특히 나온 시대상을 감안하더라도 괜찮은 퀄리티라 생각한다.
<DVD>
영화는 평균적인 화질에 2디스크에 부가영상을 꼭꼭 담아 아쉽지 않게 수록되어 있다. 디스크 2에는 배우의 인터뷰와 1시간 가량의 방대한 메이킹 필름, 제작진 영상, 사운드 믹싱 작업관련 영상 등이 수록되어 있으며 1디스크에는 오디오 코멘터리와 뮤직비디오와 예고편을 수록했다.
* Disc 1
-Audio Commentary
-Cast & Crew
-Still Gallery
-Music Video
-Theatrical Trailers
-TV Spot
* Disc 2
-Interviews
-Production
-Documentary
-The Inside of 2009 Lost Memories
-How to make the Movie Sound
<DVD 캡쳐>(누설주의)
<스페셜 피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