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계영 작가님의 동명만화를 애니화한 작품으로 32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오디션>은 개봉하기까지 상당한 곡절이 있었는데, 2000년부터 제작기간이 무려 8년이나 걸렸다. 2002,2003년에는 제작비가 모자라 제작이 중단되기도 했고, 감독이 사재까지 털어 제작할 정도로 제작비 부족에 허덕이다가 겨우겨우 개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슬프게도 개봉관 조차 잡지 못할 정도로 극장에서 무시당했으니 결국 단관으로 상영했다가 흥행에 참패하고 말았다.
<오디션> 애니는 이런 곡절은 둘째치고, 원작 팬들에게도 평이 좋지 않았던 애니였는데 원작을 보지 않아서 그런가 그럭저럭 무난하게 볼 수 있었고 주요 소재인 음악도 제법 괜찮았다. 하지만 워낙 오랜 제작기간 탓에 작화라던가, 연출은 2008년 기준에서도 좀 떨어지게 느껴진다. 또한 10권 분량의 긴 원작을 90여분의 짧은 극장판으로 압축하다보니 스토리 전개상 많은 부분이 삭제된것처럼 느껴졌다. 1시간 전까진 그래도 괜찮았는데, 경찰측에서 재활용 밴드 멤버중 한명인 국철이 소매치기라는 사실을 눈치채고 접근하는 시점부터 스토리가 많이 삐걱댔던 듯 하다.
황보래용이 카스트라토의 노랫소리를 듣고 갑자기 우울증에 걸린다던가, 재활용 밴드가 우리가 왜 노래를 해야 하는지 갈등을 겪는데 1분만에 해결이 되어버린다던가, 오디션에서 왜 데시벨로 측정하여 평가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 심지어는 오디션 최종결과 조차 알려주지 않는 엔딩 등 전개가 아쉬웠다. 무리한 압축으로 캐릭터 표현 등지도 수박 겉핥기 식으로 지나가버려 캐릭터에 크게 정이 가지 않았다.
<DVD>
DVD 화질은 아름다운 배경화면을 잘 살려냈을 정도로 나쁘지 않았다. 스페셜 피쳐 없이 본편만 수록되어 아쉽긴 하지만.
<DVD 화면 캡쳐>(누설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