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니파크에서 43억원을 투자해 제작한 한미 합작 애니메이션 <더 킹>은 성서에 나온 다윗과 골리앗을 소재로 리처드 김과 이충영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개봉당시 해외시장까지 포부에 뒀으나 관객들에게는 철저히 외면당하며 흥행에 참패했다.
스토리는 뭐 너무 잘 알려진 소재라 얘기할 것도 없이 유명한 다윗과 골리앗이다. 워낙 우리고 닳은 소재이며 심지어는 김청기 감독이 80년대 연출한 적도 있어 어떻게 현대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 주목할 만 하다. 그래서 제작진들은 다윗의 연애상대로 미갈이라는 캐릭터를 등장시켰으며 삽입곡 등을 다양하게 선보여 새로움을 보여주려고 했다. 하지만 미갈은 다윗의 어린시절 말고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캐릭터다. 다윗의 어린시절 나름 다윗과 툭툭대며 더블 주인공으로서의 면모를 보이나, 다윗이 성인이 되고부터는 지고지순한 인물로 캐릭터성이 변하고 다윗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져 별반 활약을 못한다. 차라리 과감한 각색을 통해 미갈의 비중을 대폭 늘렸으면 어쨌나 싶다.
음악은 나쁘지는 않지만, 내용과는 그닥 조화롭지 못하고 작화 또한 40억원이라는 제작비가 안습하게 비디오용 성경 애니메이션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한번쯤 비디오용으로 감상하는 성경 애니라면 나쁘지 않겠지만 극장용이라고 감안하면 글쎄? 라는 마음이 드는 그런 작품이었다.
<DVD>
거진 20년전 된 애니 치고는 화질은 그럭저럭 준수한데 화면비가 좋지않아 보는 맛은 떨어진다. 그런데 어찌된일인지 엔딩에서는 화면비가 바뀌는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스페셜 피쳐로는 OST라고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애니화면을 따다가 놓은 클립영상에 불과하며 우리말 더빙, 영어더빙 두 개가 동시 수록되어있다. 캐릭터 소개 및 포스터, 감독 프로필 설명도 있는데 마지막에 The Problem Family이라는 정체불명의 알 수 없는 애니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 O.S.T
- Characters
- Gallery
- Directors & Staff
- The Problem Family (TV Spot)
<DVD 화면 캡쳐>
<스페셜 피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