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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블루레이/서양 영화(80년대 이전)

셰인 Shane

by caswc 2022. 11. 26.

 

"서부시대 광야를 유랑하는 건 맨,
셰인이 마지막 총을 들었다!

미국 서부 와이오밍의 작은 마을에 낯선 방랑자가 말을 타고 나타난다. 셰인(알랜 래드)이라는 이 사나이는 개척 농부인 조(벤 존슨)집에 머물면서 일을 도와주게 된다. 조는 아내 마리안, 그리고 아홉 살 난 아들 조이와 함께 사는 건실한 농부로 마을 사람들의 신망을 얻고 있다. 한편 이 마을의 악덕 목축업자 라이커는 개척 농민들을 모두 쫓아내고 일대를 독차지하고자 총잡이 윌슨을 고용해 사람들을 괴롭힌다. 마을을 떠나는 농민들에게 조는 자기가 해결할 테니 기다려달라고 말한다. 서로 결투를 하러 가려는 조와 셰인은싸움을 벌이고 결국 조를 때려 눕힌 셰인이 말에 오르는데……"

[셰인]은 1953년 개봉한 서부영화로 오늘날 서부극 영화를 통틀어 최고의 고전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 앨런 래드, 진 아서, 브랜든 드 와일드 등이 주연을 맡았으며 거장 조지 스티븐스가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1949년 출판된 잭 셰퍼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했다.

영화의 줄거리는 [천국의 문]의 주요 사건인 존슨 카운티 전쟁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데 영화상에서 명시적으로 언급되지는 않는지라 알아차리기 힘들다. 조지 스티븐스 감독은 당초 셰인 역에 몽고메리 클리프트와 윌리엄 홀든을 원했는데 둘 다 다른 영화에 출연하기로 되었는지라 캐스팅이 불발. 스티븐스 감독은 파라마운트 임원진에서 출연 가능한 배우 목록을 요청했고 3분만에 앨런 레드, 벤 해플린, 진 아서 등이 선택되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현 시점에서는 최적의 캐스팅으로 평가받는다.

영화는 당초 1:37:1의 비율로 촬영되었지만 당시 대세가 와이드 스크린으로 넘어가던 시기였는지라 파라마운트 측이 위 아래를 잘라서 1.66:1의 와이드 스크린으로 개봉. 파라마운트의 첫 와이드 스크린 영화가 되었다. 개봉 당시 큰 호평을 얻었던 셰인은 흥행에도 크게 성공하였으며 작품상, 남우주연상을 비롯한 아카데미 주요부문에 노미네이트. 촬영상을 수상하였다. 

아쉽게도 불멸의 걸작에 출연한 배우들의 후일은 좋지 못했으니 앨런 래드는 이후로도 꾸준히 활동했지만 1964년 50세의 나이에 약물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아역배우 브랜든 드 와일드는 성인이 된 직후로도 꾸준히 배우 생활을 이어나갔지만 1972년 교통사고로 30세의 나이에 요절했다. 또한 30년대를 주름잡던 여배우 진 아서는 이미 사실상 배우 은퇴 상태였는데 [셰인]이 그녀의 마지막 영화 출연이었으며 91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단 한편의 영화에도 나오지 않았다.

셰인은 서부극 최고의 고전으로 꼽히는 작품이지만 많은 이들이 인정하듯 플롯은 단순한 편에 속한다. 하지만 그런 단순한 플롯 속에서도 영화가 지닌 힘과 진중함은 긴 여운을 남긴다. 마지막 셰인과 소년의 이별은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 다만 극의 흐름이 느슨한 편인지라 빠른 전개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조금 안 맞을런지도 모르겠다.

<블루레이>

<화면비 논란>
상술했듯이 영화는 1.37:1의 화면비로 촬영했지만, 와이드 스크린이 대세가 됨에 따라 파라마운트 측이 위 아래를 잘라 1.66:1 화면비로 개봉했다. 시간이 지나 2013년 파라마운트에서 새롭게 복원했는데 아들 조지 스티븐스 주니어의 감독 (당사자도 셰인 제작에 참여했다)하에 1.66:1 화면비로 복원하여 블루레이로 출시코자 했다. 조지 스티븐스 주니어는 아버지도 1.66:1 화면비를 지지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감독의 의도를 존중해야 한다는 논란을 불렀고(여기에 한 마디 거든 사람 중에 우디 앨런도 있다!) 

https://www.woodyallenpages.com/2013/04/woodywatch-woody-allen-comments-on-shane-blu-ray/

파라마운트는 결국 1.37:1 오리지널 화면비가 수록된 블루레이만을 출시했다. 바로 이것이 한국어 자막이 들어간 정발판. 이후로 2015년 유레카에서 마스터 오브 시네마 레이블로 2디스크 2,000장 한정판으로 새롭게 블루레이를 출시했는데 보너스 2디스크에 1.66:1 화면비가 수록되었고 이후로는 1디스크 일반판만 파는 중이다.

화질은 테크니컬러의 황혼기에 나온 작품답게 빼어난 화질을 자랑한다. 밤 장면이 좀 안 보인다는 답답함이 있기는 하지만 테크니컬러 특유의 높은 채도가 잘 살아나 아름답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국내판은 진작 절판되었고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에 한국어 자막이 있다. 스페셜 피쳐는 전무한게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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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화면 캡쳐>(누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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