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딘 씨 Mr. Arkadin

 

"스트랜튼은 항구에서 칼에 찔려 죽어가는 남자를 우연히 만나 그가 죽을 때까지 옆자리를 지켜준다. 남자는 죽기 직전 수백만 불의 가치가 있다며 ‘그레고리 아카딘’이라는 이름을 알려주고, 스트랜튼은 엄청난 재산을 가진 아카딘을 만나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마침내 아카딘의 딸을 찾아 그녀와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오슨 웰즈가 연출 및 각본, 출연까지 도맡은 미스터리 스릴러 물로 프랑스, 스페인, 스위스에서 공동제작했으며 그레고리 아카딘 역으로 나온 오슨 웰즈 외에 로버트 아든, 패트리샤 메디나, 파울로 모리, 아킴 타밀로프 등이 출연했다. 영화는 제3의 사나이에서 오슨 웰즈가 연기했던 해리 라임을 기반으로 한 라디오 시리즈 해리 라임의 일생(he Lives of Harry Lime)에서 착안하여 제작했다고 한다.

[아카딘 씨]의 주요 내용은 막대한 재산을 가진 거부 그레고리 아카딘이 스트랜튼이라는 청년에게 자신이 기억상실증으로 잃어버린 과거를 조사해달라 부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하지만 영화가 중반을 넘어가면서 진실이 드러나니, 아카딘의 목적은 자신의 과거를 아는 자를 찾아내 죽이려 했던 것. 

어찌보면 [시민 케인]처럼 한 사람의 과거를 조사한다는 점에서 자기복제적인 내용일수 있겠지만, 역시나 오슨 웰즈다운 면모가 유감없이 발휘되어 상당히 흥미진진한 작품이었다. 그의 필모 중에서는 그렇게 알려진 편은 아니지만 수작이라 생각한다. 또한 샤프한 외모의 웰즈를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연출작이기도 하니, 차기작 [악의 손길]부터서는 체중관리 실패로 살이 비대하게 찐 중,노년기 웰즈의 모습을 보게 된다.

<블루레이>
웰즈 작품 중에서는 가장 많은 판본을 가진 작품이기도 한데, [악의 손길]은 편집본만 3개이며, (이를 화면비로 쪼개서 도합 6가지 판본이 있지만 이는 제외토록 하자) 아카딘 씨의 편집본은 5개에 달한다.

판본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스페인 버전(93분) - 영어버전이랑 같이 촬영했으며 1955년 3월 마드리드에서 개봉했다. 일부 배역은 스페인 배우가 대신 연기했으며, 영어 대사는 스페인어로 더빙했다.

2.기밀보고서, 아카딘판(98분) - 가장 일반적인 유럽 개봉판으로 1955년 8월 영국에서 개봉했다. 다른 버전과의 차이점으로 주인공의 내레이션이 있다. 영화 역사가 조너선 로젠바움은 본 판본이 웰즈의 시나리오 초안을 바탕으로 했다고 추측한다.

3.코린트 버전(Corinth) (99분) - 미국 배급사 코린트 필름의 이름을 따 명명한 버전으로 2006년 재편집판이 나오기 전까지 웰즈의 의도에 가장 가까운 버전으로 여겨졌다.

4.(95분 버전) - TV판과 홈 비디오 용으로 제작됐으며 퍼블릭 도메인 상태다. 영화의 회상구조를 제거하고 선형적인 서사로 바꿨는데 평가는 별로 안 좋다. 

5.2006년 재편집판(105분) - 현 시점까지 웰즈의 의도에 제일 가까운 버전으로 알려져 있으며 상영시간은 105분이다. 크라이테리언 DVD 출시 당시 이 버전을 포함, 코린트판, 기밀 보고서 아카딘판 등 3가지 버전을 모두 수록하여 내놨는데 현재 DVD는 절판됐다. 

[아카딘 씨]의 블루레이는 아쉽게 북미에서는 나오지 않았고, 프랑스 카를로타, 이탈리아, 독일 등지에서 나왔다. 독일판은 근래 출시해서 그런가 98분 버전외에 코린트 버전, 2006년 재편집판을 모두 수록한게 장점.(다만, 두 가지 판본은 스페셜 피쳐로 되어있다) 다만 화질은 어떤지 알려지지 않았다.
 
2015년 프랑스 카를로타에서 출시한 것은 아쉽게 98분 버전만 수록되었다. 화질은 고화질로 복원되었기에 그럭저럭 무난한데 장면마다 편차가 있고 스크래치가 보이는 등 미진한 면도 없잖아 있어 아쉽다. 스페셜 피쳐로는 19분 가량의 러시 장면, 영화역사가 장 피에르 베르토메의 해설(47분) 및 사이먼 캘로의 해설(25분) 영상이 있다. 참고로 본 타이틀은 코드 B니 구입하실 생각이 있는 분들은 주의하기 바란다. 

 

<블루레이 화면 캡쳐>(누설주의)

 

 

 

<스페셜 피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