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사냥>은 소심하고 순수한 대학생 병태와 왠 거렁뱅이 청년 민우가 벙어리 처녀 춘자를 고향에 데려가면서 벌어지는 로드무비 영화로 코리안 뉴웨이브를 선도했던 감독 중 한 사람이었던 배창호 감독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배창호 감독은 <적도의 꽃><꼬방동네 사람들><깊고 푸른 밤> 등등 80년대 초~중반까지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출한 작품들을 여럿 내놓으며 전성기를 구가했는데 걔중에서도 가장 화자되는 작품은 <고래사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오늘날 <고래사냥>이 화자됨은 재미 말고도 80년대 한국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드라마를 보여줬다는데 있다. 그 밖에도 영화에 내제된 메시지나 교훈 등은 지금봐도 참 아련한 작품이 아닐런가 싶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안성기 님의 연기였는데 21세기 영화에서는 간지나는 배역들을 주로 맡다보니깐 안성기 님의 진면목을 알 수 없었는데 <고래사냥>의 연기는 참으로 명불허전이라 할 수 있겠다. 김수철은 은근 발연기이면서도 순수한 대학생 병태역을 잘 소화해냈고 이미연도 대사는 전무하지만 춘자 역을 훌륭히 소화해내며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고래사냥>은 개봉당시 42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크게 성공하였다. 이에 고무된 감독은 85년 <고래사냥 2>를 내놓지만 전작의 동어반복이라는 혹평을 면치 못했고 관객수 4만 4,000명이라는 전작의 10분의 1밖에 안되는 충격적인 성적으로 흥행에 참패하고 만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감독의 필모는 조금씩 내리막을 걷는다.
<블루레이>
전설로 화자되는 작품임에도 VHS로 나오고 판권 문제가 얽혀 한번도 DVD로 출시되지 않았음은 매니아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오죽하면 일본에서 판권을 사들여 DVD를 출시하였고 비싼 가격에 그걸 사오는 사람도 있었을 정도. 근데 어떻게 문제가 잘 해결됐는지 2018년 영상자료원에서 마침내 고화질 VOD를 유튜브에 풀었고 2021년 마침내 블루레이로 출시되었다. 에이스 미디어에서 따로 1,2의 DVD를 앞서 발매하기도 하였다.
영상자료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2011년 2K 스캔,편집,색재현을 진행하였고 이 결과물을 토대로 2021년 디지털 복원하여 블루레이로 내놓았다. 2K 스캔이라 그런가 화질 및 디테일은 그간 영상자료원이 내놓은 4K 복원작 블루레이와 비교하였을때 쪼금은 아쉽지만(무엇보다 이전 결과물들이 상당한 수준이었고) 그래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 사운드는 모노라 아쉽지만 이것도 감지덕지가 아닌가 싶다. 스페셜 피쳐는 코멘터리 외에 복원영상, 예고편 및, 이미지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배창호(영화감독), 안성기(배우), 김수철(배우), 주성철(영화평론가)
Commentary by Bae Chang-ho(Director), Ahn Sung-ki(Actor), Kim Soo-Chul(Actor), Ju Sung-chul(Film Journalist)
- 복원전후영상 Digital Restoration : Before & After
- 이미지 자료모음 Image Gallery
- 예고편 Trailer : 고래사냥 Whale Hunting, 고래사냥 2 Whale Hunting2
<블루레이 화면 캡쳐>(누설주의)
<스페셜 피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