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구로사와 아키라가 연출한 1958년작 <숨은 요새의 세 악인>은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두 농부가 노역장으로 끌려가 패망한 영주의 성에 숨겨진 금괴를 찾는 일에 동원된다. 두 농부는 폭동을 틈타 달아나다가 정체불명의 금괴를 발견하게 되고 둘 앞에 의문의 남자가 나타나 금괴를 운반해서 국경까지 가져다주면 금괴를 나눠주겠다고 제안한다.
사실 남자의 정체는 전설의 사무라이 마카베 장군으로 유키 공주와 함께 동행하고 있었고, 금괴는 아카즈키 가문의 재건을 위한 군자금으로 숨겨놓았던 것이다. 마카베 장군은 운반책으로 쓰고자 두 남자를 이용하려고 했던 것이고, 아무것도 모르던 어리숙한 두 농부는 이를 승낙하게 되고,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모험활극이다.
영화는 제작 당시 제작비 9,000만엔을 상정하고 진행되었지만 제작기간이 늘어지면서 제작비는 1억 9,500만엔으로 2배로 증가. 이 영화를 계기로 1959년 토호와 구로사와가 각기 절반씩 출자하여 구로사와 프로덕션이 설립되었고 이후로는 구로사와 감독도 영화 제작에 대한 경제적 책임을 지게 되었다고 전한다. 불행중 다행인지 그래도 흥행에는 성공했고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후일 조지 루카스옹의 <스타워즈>의 모티프가 되기도 하였다.
영화는 뭔가 있어보이는 제목(?)과는 다르게 유쾌한 모험활극으로 구로사와 감독 아니랄까봐 2시간 20분이란 긴 상영시간 내내 지루할 틈 없이 엄청난 재미를 제공한다. 캐릭터에서도 어리숙한 두 농부와 미후네 도시로가 연기한 근엄하고 용맹한 사무라이. 그리고 신인이라곤 믿기지 않을만큼 매력적이고 개성적인 연기를 보여준 유키 공주 역의 우에하라 미사까지. 배우들의 캐미도 상당히 훌륭한 명작이었다.
여담으로 2008년 히구치 신지 연출하에 리메이크되었으나 15억엔 제작비에 흥행수입 9억 3,000만엔에 그치는 등 비평과 흥행에 모두 참패했다.
<블루레이>
MPEG-4 AVC로 인코딩된 크라이테리언판 <숨은 요새의 세 악인>은 2K 복원을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 화질 자체는 준수한 편이지만 출시시기가 좀 된 편인지라 보는 이에 따라서는 디테일 등지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겠지만, 오리지널 네거티브가 유실되어 35mm 마스터 포지티브를 베이스로 복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상의 화질이라 할 수 있겠다.
스페셜 피쳐로는 오디오 코멘터리 외에 블루레이에 추가된 40여분의 메이킹 다큐멘터리 등이 블루레이에 추가되었으며 조지 루카스가 구로사와 아키라에 대해 이야기하는 8분짜리 영상, 극장용 트레일러 등은 2001년에 출시된 크라이테리언판 DVD와 동일하다.
• Commentary by film historian Stephen Prince, author of The Warrior’s Camera: The Cinema of Akira Kurosawa
• Documentary from 2003 on the making of the film, created as part of the Toho Masterworks series Akira Kurosawa: It Is Wonderful to Create (40:54 in 1080i)
• Interview from 2001 with filmmaker George Lucas about Kurosawa (8:09 in 1080i)
• Theatrical trailer (3:47)
• PLUS: A booklet featuring an essay by film scholar Catherine Russell
<블루레이 화면 캡쳐>(누설주의)
<스페셜 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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