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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블루레이/서양 영화(80년대 이전)

십계 The Ten Commandments

by caswc 2021. 4. 10.

*여건상 일반 블루레이로 촬영했습니다.


세실 B. 드밀 감독의 1956년작 <십계>는 본인이 1923년에 한번 연출한 바 있는 동명의 영화를 셀프 리메이크한 것이다. 성서의 출애굽기를 각색한 내용으로 종교영화의 걸작이자, 헐리우드의 대작 서사극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상영시간만 220분에 총 제작비만 1,300만달러로 당대 최고의 제작비가 투입되었으며 초호화 캐스팅에 경외심이 들만큼 엄청난 스케일과 특수효과는 이게 헐리우드 전성기의 힘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60년도 더 된 영화지만 드럽게 긴 거 빼고는 정말 재밌게 본 영화였으니 특히 홍해가 갈라지는 장면은 어떻게 찍었을까 참으로 입이 딱 벌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50주년 기념판 AE가 나왔을때 그렇게 갖고 싶었으나 구하지 못하다가 블루레이로 영접하고 재차 4K를 중복 구매하였다.

<블루레이>
파라마운트가 2010년 6K 스캔을 통해 대대적인 복원을 거쳤고, 2011년 출시된 블루레이와 2021년 출시된 4K는 모두 이 판본을 베이스로 삼는다. 화질은 정말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굉장한 수준이니 디테일이며 색감 하나하나가 최고의 수준을 보여준다. 테크니컬러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대담하고 밝은 원색의 색감은 블루레이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나니 눈 또한 호강할 정도. 이렇듯 <십계>는 엄청난 화질을 보여주지만 거의 유일무이한 단점은 특수효과라던가 합성 장면에서 화질이 급 떨어진다던가 합성된 장면과의 라인이 두드러진다는 점 정도. 이건 복원 자체의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블루레이를 통해 워낙 생생하게 드러나는지라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살짝 거슬린다고 할 수 있겠다.

아쉬운 점도 없잖아 있다. 4K판은 스페셜 피쳐가 상당히 허접하니 4K 디스크와 구판 블루레이 디스크의 스페셜 피쳐에는 오디오 코멘터리와 메이킹 필름이 둘 다 수록되었으며 구판 블루레이에는 뉴스릴과 예고편이 있는데 실상 이게 전부다. 과거 출시된 리미티드 에디션 기프트 세트에 있던 스페셜 피쳐는 모두 누락되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아쉬운 건 23년판 <십계>는 제외되었다는 점일 듯하다. 4K 출시 때 한국어 자막 수록을 기대했으나 끝내 수록되지 않은 점 또한 많이 아쉽다.

 

<블루레이 화면 캡쳐>(누설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