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의 2013년작 <바람이 분다>는 제작발표당시부터 많은 화제와 논란을 불렀던 작품으로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가구야 공주 이야기> 동시 개봉예정이었지만 <가구야> 측이 개봉일을 미루면서 본 작품이 먼저 개봉했다.
개봉 당시 미야자키 하야오 이름값 답게 120억엔이라는 그해 최고 흥행성적을 달성했지만 워낙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지라 그렇게 큰 흑자는 못 봤고, <가구야 공주 이야기>는 흥행에 거하게 참패하면서 오히려 지브리에게 재정적으로 큰 부담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 작품을 끝으로 미야자키 감독은 장편영화 은퇴를 선언했지만 은퇴라는 이름의 휴식기를 거친 지금, 인생의 마지막 작품을 제작 중이다.
<바람이 분다>는 실존인물 호리코시 지로를 주인공으로 삼아 자신의 꿈을 쫓아가는 한 남자의 생애와 사랑을 그렸다. 밀덕 중의 밀덕인 미야자키가 좋아하는 모든 요소가 다 들어가있는데 그간 작품들이 판타지 내지 그런 요소가 짙던 미야자키 감독이 실존인물의 생애를 그려낸 것은 참으로 이채로웠다.
국내 개봉당시에도 논란이 많았고 도대체 어떤 식으로 그렸는지 궁금한데다 지브리를 좋아해서 개봉하자마자 극장으로 갔는데 개인적으론 정말 실망스러웠다. 기대했던 안노 히데아키의 연기력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말하던 인물로서의 존재감은 그렇다치고 국어책 읽는 연기는 난감했고 스토리도 흥미를 끌어내지도 못한 평이한 전개가 이어졌다. 인물의 생애를 시간순으로 짚어가다보니 이야기는 뚝뚝 끊겼고, 그러다보니 극장에서 졸음을 참느라 정말 괴로웠던 기억이 난다. 물론 작화는 지브리 답게 최상급이었다.
차라리 인물의 연대기 순보다는 그나마 극적이던 후반부 사랑이야기를 좀 더 축으로 키우고 비행기 만드는 이야기를 끼우는 식으로 호리 타츠오 원작에 조금이나마 비슷하게 각색했으면 좀 더 재밌는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성 싶었다.
<블루레이>
지브리 근작답게 화질은 우수하다. 색감도 화사하게 잘 나온편. 지브리 블루레이답게 한국어 자막과 더빙을 지원해주는데 더빙판은 국내 개봉 당시에도 공개한바가 없어 어떻게 수록되었을까 의아스럽다. 스페셜 피쳐는 지브리답게 딱 있는 것만 있는 조촐한 수준으로 주제곡 <비행기 구름>의 뮤직클립과 애프터 레코딩 대본, 그림콘티, 완성보고 기자회견 등이 수록되었다.
<영상 특전>
● 그림콘티 (본편 영상과 픽처 인 픽처)
● 애프터 레코딩 대본
● 예고편집
● 완성보고 회견
● 비행기 구름 뮤직 클립
<블루레이 화면 캡쳐>(누설주의)
<스페셜 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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