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늙지 않으리 They Shall Not Grow Old

**** 본 영화는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되지 않아 제목은 그냥 임의로 붙인 것입니다.

피터 쟉슨 감독이 연출을 맡은 2018년작 다큐멘터리 <그들은 늙지 않으리 they shall not grow old>는 일반적인 다큐멘터리하고는 다르게 1차대전이라는 세부적인 사건에 대한 정보나 나레이션이 일절 나오지 않는다. 오로지 그때 당시를 체험했던 병사들의 실제 증언들과 당시의 영상을 통해 전쟁이란 뭔지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전쟁 다큐 특유의 서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감독은 애시당초 이야기나 사건을 돌아보는 것보다는 "군인이 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몰입적인 경험이 되도록 의도하였고 제작진들은 이를 위해 200명의 참전용사들의 600시간 인터뷰와 100시간이 넘는 영상자료를 활용하여 최신기술로 색깔을 입히고 소리를 새로이 녹음하였으며 과거의 영상들을 마치 오늘날 찍은 것 마냥 복원하여 당시의 사람들을 생생히 되살려냈다는 점에서 특기할만한 다큐멘터리라 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는 공개 당시 평단과 관객의 큰 호평을 받았으며 흥행도 제법 성공했다. 다만, 보편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건 아니었으니 과연 최신기술로 이미지를 조작하는 방식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우려도 있었던 듯 하다. 

<블루레이>
사실 본 작품은 후일 EBS에서 방영해주거나 정식으로 수입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아쉽게도 그런 소식은 없어 블루레이로 구입하였다. 다행히 어느 분이 제작해주신 자막이 있어 감상은 어렵지 않았다. 화질은 괜찮은 편이지만, 원체 생생하고 색감이 튀는지라 이따금씩 부자연스러운 CGI 같기도 하고 언캐니스럽게도 느껴졌다. 그럼에도 "흑백을 컬러화"했다는 측면에서는 내가 여태껏 봐온 것 중에서는 가장 훌륭한 완성도가 아닌가 싶다.(물론 완벽하진 않기는 하다)

스페셜 피쳐로는 30분 가까운 메이킹 필름이 있다. 피터 잭슨이 직접 소개하여 어떤 과정을 통해 다큐가 제작되는지 알려주는데 메이킹 필름을 보면 결코 허투루 제작되었음이 아님을 알 수 있으며 컬러화 과정이나 새로이 녹음하는 과정도 철저하게 고증을 따랐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실제 색깔이 아닐 수도 있을테지만)

 

<블루레이 화면 캡쳐>

 

 

<스페셜 피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