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34 태양의 왕자 호루스의 대모험 은 일본 고전 애니의 한 축을 자리잡은 작품으로 다카하타와 미야자키의 창작의 원류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오늘날 애니처럼 딱딱 분업화되어 자기 파트를 맡은게 아닌, 여러 창작자들이 자기 아이디어를 내고 즉각즉각 애니메이션에 반영되는 등 자유로운 창작환경이 보장되었고 이런 경험들은 스태프들에게도 각별했던 기억으로 남은 듯 하다. 애니는 엄청난 작화 매수가 들어간 작품답게 부드러운 움직임을 자랑하며, 리얼리티를 중시한 다카하타 감독다운 치밀한 연출과 부족들의 생활감, 그리고 전투씬 등 볼거리도 가득하여 오늘날 봐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스토리는 오늘날 보면 소년이 마을사람들과 힘을 합쳐 역경을 극복하고 마왕을 무찌른다는 지극히 단순한 스토리다. 하지만 50년전 이런 뻔한 스토리가 많은 이들의 마.. 2019. 11. 28. 고려장 김기영 감독이 이후 2년간 공백을 거치고 내놓은 은 설화 정도로나 내려오던 고려장 풍습을 소재로 1963년 제작한 작품이다. 하지만 문제는 고려장 풍습이 실제로는 우리 역사서 등지에서는 찾아보기 어렵고 일제시대를 거쳐오며 설화 정도로나 내려오던게 역사적 사실마냥 둔갑되어 내려오는 오류를 범한 것이었다. 이런 걸 토대로 영화가 제작되다보니 논란이 안 생길수가 없다. 그렇지만 영화는 소재 자체를 떠나 시대를 뛰어넘는 놀라움을 안겨준다. 오프닝 크레딧에서부터 강렬한 글자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영화는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듯 하면서도 어딘지 알 수 없는 모호한 탈 시대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다. 그 세계관에는 극단적인 가난이 자리잡았으며 자식이 아버지를 버리는게 당연시되고 폭력과 살인이 난무하는, 도덕적 .. 2019. 11. 26. 기동전사 건담 0080: 주머니 속의 전쟁 機動戦士ガンダム0080 ポケットの中の戦争 1989년 발매된 건담 시리즈 첫 OVA 작품으로 여태껏 건담 시리즈를 연출했던 토미노 요시유키가 참여하지 않은 첫 작품이기도 하다. 본작의 연출을 맡았던 미키야마 후미히코 감독은 애초에 로봇물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고 연출을 맡을 때도 로봇물에 회의감이 있었다고 하여, 기존 로봇물과는 완전 다른 노선을 채택하여 본작을 만들었으니, 그로 인해 건담 프렌차이즈 중에서 가장 이색적이면서 1년 전쟁을 소재로 함과 동시에 가장 동 떨어진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건담 프렌차이즈는 토미노 요시유키의 이후 성장하여 완전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았고, 쇼와를 거쳐 헤이세이, 레이와 시기에 이르기까지 초반 토미노가 강조하려던 반전 메시지는 점차 희미해지고 오늘날에는 건프라 판촉물의 성향이 더 강해져갔다.(물론 토미노 이후.. 2019. 11. 24. 언더독 2011년 개봉한 오돌또기 제작사의 은 악조건에서도 관객들의 호응을 얻어 226만명을 기록. 한국장편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다. 개인적으론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의 흥행으로 한국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판도가 바뀌지 않을까 일말의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2019년이 되어 보니, 이 이례적인 경우였고, 자체도 6년의 제작기간을 감안하면 기대이하의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의 성공이후 제작진은 또다시 긴 인고의 시간을 거쳐, 신작 을 들고 돌아왔다. 하지만 의 성공과는 무관하게 한국장편 애니의 인식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고 제작진들은 투자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투자가 약속되었으나 사드 문제로 철회되며 어려움이 심화되었고 감독이 빚까지 져가며 제작에 임했으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어느 정도 숨.. 2019. 11. 19. 이전 1 ··· 179 180 181 182 183 1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