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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블루레이/영상자료원 출시 타이틀

피막

by caswc 2022. 11. 11.

 

"집안 남자들이 단명하는 수리골 명문 강진사댁에는 장손이 병에 걸려 집안에 걱정이 가득하다. 강진사댁 하인 김서방(태일)의 주선으로 노마님(황정순)은 무녀 옥화(유지인)를 불러들이고 옥화가 굿을 벌이자 손주의 병세가 호전된다. 옥화는 굿 중에 소나무 숲 깊이 묻혀있던 호리병을 파내고 전염병 환자를 격리시키던 피막지기였던 자신의 아버지와 이 집안의 며느리 이씨(김윤경) 사이에 얽힌 가문의 비밀을 폭로한다."

70년대 저예산 액션영화를 만들며 길러온 연출력을 바탕으로 80년대 전성기를 맞이했던 이두용 감독의 걸작 [피막]. 1980년작 [최후의 증인]이 검열의 칼날에 40분이 잘려나가고 상업적으로 실패하는등 고초를 겪자 회의감에 빠져들었던 이두용 감독이 가벼운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두용 감독은 이 시기부터 "토속물"에 관심을 가졌고 한국 대중영화의 주류는 에로티시즘 영화였으니 피막도 이런 토속물과 에로티시즘이 결합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딱히 큰 기대는 안했던 작품이었는데 예상 외로 미스터리 구조를 기반으로 한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촬영 등 정말 한달 동안 가볍게 찍은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뛰어난 작품이었다. 레전드급 미모의 유지인은 필견. 또한 귀족적인 이미지인 남궁원의 보기 드문 머슴 연기를 볼 수 있기도 하다.

[피막]은 1981년 감독 본인도 모르게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베니스 영화제에 초청되어 특별상을 받는 위업을 달성하였으니 한국영화 세계화의 초석을 다진 작품으로도 평가받는다.

<블루레이>
2016년 한국영상자료원에서 4K 복원을 진행한 바 있지만,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을 앞두고 있었는지라 작업시간이 충분치 못했고 2020년 보완작업을 진행하여 마무리. 소책자에 실린 복원노트에 따르면 1982년 수집한 35mm 오리지널 네거티브를 베이스로 삼았으며 이두용 감독의 감수를 받았다고 한다. 오리지널 네거티브 필름의 전반적인 선예도와 화질은 양호한 편이었으나 먼지와 스크래치 등이 많았으며 떨림,수축 현상도 있었다고 적혔다.

복원의 결과물은 역시 뛰어나니 복원 능력만큼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한국영상자료원에 걸맞는 화질이라고 할 수 있다. 복원판은 이미 VOD로도 볼 수 있지만, VOD로 보는게 아까울 정도로 빼어난 화질을 보여준다. VOD로는 체감할 수 없는 생생함을 맛볼 수 있으니 영화를 맘에 들어하신 분들은 꼭 블루레이를 사서 보길 바란다. 다만, 스페셜 피쳐와 오디오는 평범하기 이를데 없으니, 오디오는 LPCM 모노이며 스페셜 피쳐는 이두용 감독과 주성철 평론가의 코멘터리 및 스틸컷 자료, 복원전후영상이 수록되었다. 영화진흥공사 시사실에서 우연히 이 영화를 봤다는 박찬욱 감독도 코멘터리에 참여했으면 참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한 건 쪼금 아쉽다.


- 음성해설
이두용(영화감독) 주성철(영화평론가),
Commentary by Lee Doo-yong(Film Director), Ju Sung-chul(Film Critic)
- 복원전후영상 Digital Restoration: Before & After
- 이미지 자료모음 Image Gallery

 

<블루레이 화면 캡쳐>(누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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