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신세기 건담 X 機動新世紀ガンダムＸ

 

<마이트 가인><다간> 등 여러 용자물을 연출했던 타카마츠 신지의 1996년작 <기동신세기 건담 X>은 신기동전기 건담 W의 성공 이후 제작된 작품으로 건담 W의 감독대행을 맡았던 타카마츠 신지(W은 논 크레딧)가 선라이즈의 연출 오퍼를 받아 본격적으로 감독으로 나서 제작한 작품이었으니 감독이 감독인지라 전반적으로 밝고 경쾌한 전개에 은근히 건담의 탈을 쓴 용자물 느낌도 나는게 특징.

다만, 오늘날에는 흥행에 실패한 건담이란 안습한 타이틀로 더 유명한 작품이니 제작진들의 빠듯한 스케줄과 저조한 시청률, 방송시간대 개편, 프라모델 매출 참패 등 여러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결국 1쿨 단축, 39화로 조기종영되고 말았다. 그래서 당초 길게 풀어야 할 스토리 전개가 번개불에 콩 구워먹듯 엄청나게 패스트하게 진행됐으니 후반부 전개속도는 따라가기가 벅찰 정도. 그나마 제작진들이 의도한 내용은 거진 풀었다고 하고 결말 자체는 깔끔한 편이니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러 악재 탓에 작품성에는 좀 문제가 있는 작품이지만 그래도 보기좋은 선남선녀의 보이 미츠 걸 스토리기도 한지라 은근 팬도 있고 개인적으로도 나쁘지는 않게 본 애니였다. 정말 후반부만 잘 풀었으면 그래도 평작 이상은 됐을텐데 아쉽긴 하다.

<블루레이>
북미판 화질은 일본 마스터랑 동일하다고 한다. 블루레이 발매를 위해 필름에서 HD 리마스터를 했다고 하는데 아마존 댓글에는 화질에 관해서는 참고할만한 댓글이 있다.

"건담 X는 비디오 테이프(D2) 납품으로, HD 리마스터의 품질을 좌우하는 포지티브 필름의 완전 패키지(방송 전 마스터)가 없다고 합니다. 그걸 슈퍼 임포즈 전 단계의 필름을 발굴, 거기서 HD 리마스터를 한 모양으로 OP,ED 텔롭이 모두 다시 들어가 있습니다. 39화의 일부 옵티컬 합성 같은 D.O.M.E 장면 말고는 SD 업컨비트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쨌던 이렇게까지 수고를 들인 애니메이션의 HD 리마스터가 또 있나요? 대만족입니다."

해당 댓글로 미뤄봤을때 리마스터 자체는 원본의 열악함을 감안하면 제법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상술했듯이 D.O.M.E 장면에서는 화질이 SD 업컨비트 수준으로 떨어지는 구간이 있으니 이는 감안해야 할 듯 하다.

 

<블루레이 화면 캡쳐>(누설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