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VD,블루레이/서양 영화(80년대 이전)

로마제국의 멸망 Fall of the Roman Empire

by caswc 2021. 6. 5.

 


1964년 안소니 만이 연출하고 새뮤얼 브론스톤이 제작한 대작서사영화 <로마제국의 멸망>은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되었다. 사실 번역명 제목이 멸망이라고 되어있지만  로마제국의 마지막 순간을 그려낸게 아니라, 멸망으로 이어지는 부패와 타락의 시작점. 즉,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사후 콤모두스로 계승되면서 어떻게 로마가 말아먹었나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제목은 <로마제국의 쇠망> 내지 <로마제국의 몰락> 정도가 적절하다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총 제작비 1,600만달러의 거액이 들어갔으나 400만달러에 그치며 흥행에는 거하게 실패. 사실상 이 영화를 끝으로 헐리우드의 대작 로마서사영화는 자취를 감추었으니 실로 제목다운 행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제작자 새뮤얼 브론스톤도 이 영화로 파산하는 바람에 몰락했으며 당초 계획했던 이사벨라 여왕의 서사영화를 만들지 못하고 1994년 세상을 떠났다. 영화는 폭망의 이미지하고는 다르게 평작정도는 되는 작품이다. 거액의 제작비를 들인 작품답게 그럭저럭 스펙터클하기도 하고 후반부 로마세트는 상당히 장관이다. 다만 큰 문제점은 캐릭터가 상당히 평면적이고 무미건조하는지라 그쪽에서는 재미를 느끼기가 힘들다.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연기한 콤모두스 연기는 상당히 훌륭하지만 그게 다 일뿐. 

<블루레이>
<로마제국의 멸망>은 독일 코흐 미디어, 프랑스, 일본 등지에서 출시되었는데 제대로 복원되지 않아서 화질은 가히 안습할 따름이다. 일본판은 스페셜 피쳐도 없고 그냥 싼맛에 살 수 있다는 장점 뿐이니 주의토록 하자. 그나마 어느 정도 스페셜 피쳐를 담아놓은건 코흐 미디어에서 출시한 독일판이다. 화질은 <엘 시드>보다는 낫다 수준이지만 독일판의 비트레이트도 19.99 Mbps로 부족한 편이고 여러모로 기대치를 충족시켜주기에는 모자라다. 언젠가 제대로된 복원판이 나오길 바란다.

 

<블루레이 화면 캡쳐>(누설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