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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블루레이/서양 영화(80년대 이전)

성의 The Robe

by caswc 2021. 2. 20.

헨리 코스터가 연출을 맡은 1953년 성서 기반 서사영화 <성의>. 원로원 의원의 유복한 아들 마르셀루스가 노예 경매에서 드미트리우스를 사들이지만, 노예를 탐냈던 칼리굴라의 노여움을 사, 좌천되고 만다. 마르셀루스는 예루살렘으로 떠나 예수의 십자가 형을 집행하는 일을 맡게 되고, 형을 집행한 후로는 예수가 걸쳤던 성의가 나타나는 환상에 시달린다. 그 성의는 자유인이 되어 떠났던 드미트리우스가 갖고 있었고 마르셀루스는 드미트리우스를 찾으러 떠난다. 그 과정에서 여러 그리스도교인을 만나고 마침내 드미트리우스를 만난 마르셀루스는 큰 평안과 안식을 얻으며 그리스도교를 믿게 되지만 그 사실을 안 칼리굴라는 마르셀루스를 잡아들인다... 그런 이야기다.

<성의>는 1942년 출판한 로이드 C. 더글러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였으며, 2.39:1 대형화면을 자랑하는 시네마스코프 비율로 촬영된 최초의 영화로도(제작은 백만장자와 결혼하는 법이 더 빨랐지만 개봉이 늦어지는 바람에 뺏겼다) 기록에 남았다. <성의>는 말 그대로 모범적인 종교영화라 할 수 있을 정도의 전개를 보여주는데 여타 명작들과 비교하자면 전개라던가 배우들의 연기 등 전체적인 완성도는 좀 많이 아쉬운 편. 더불어 감독의 역량 및 시네마스코프 초기영화의 한계로 전체적으로 촬영구도도 밋밋하다는 단점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빅터 마추어가 연기한 노예 드미트리우스보다 개심하여 그리스도교인이 되는 리처드 버튼의 마르셀루스 역이 인상깊었다. 완성도하고는 별개로 개봉 당시 엄청나게 성공하였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여러부문에 올라 2개 부문을 수상하였다. 더불어 서사물로서는 정말 드물게 속편인 <드미트리우스와 검투사>도 제작되었고 이 작품 또한 대박을 쳤다.

<블루레이>
1080p / MPEG-4 AVC 전송과 고화질로 복원된 <성의>의 화질은 상당한 수준. 다만, 시네마스코프 초기 영화이며 촬영 당시 렌즈 문제 등지가 있어 내부 씬에서 디테일이 좋지 않다거나 초점이 흐릿하거나 하는 문제가 보인다. 더불어 복원이 잘 되었다고 한들,  색감 면에서도 테크니컬러 공정 탓에 비슷한 시기 나온 <쿠오바디스>와 비교했을때 빈약하고 밋밋하다는 인상이 든다.

스페셜 피쳐는 상당히 적절하게 수록되었으니 오죽하면 스페셜 피쳐가 영화보다 더 낫다고 평가하는 리뷰 사이트도 있을 정도. 다만, 자막 자체를 거의 제공하지 않는게 흠이다.

Introduction by Martin Scorsese  - 1분 가량의 영상으로 마틴 스콜세지 옹이 복원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다.

Audio Commentary - 알프레드 뉴먼의 아들 데이빗 뉴먼을 비롯한 영화역사 학자 Jon Burlingame, Julie Kirgo, Nick Redman 등이 참여한 오디오 코멘터리. 한국어 자막은 없다.

Isolated Score: The Music of 'The Robe'

Documentary: "The Making of 'The Robe'" : 30여분의 영상으로 각종 인터뷰, 클립,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영화 제작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밖에도 각종 아카이브 자료, 각본가 필립 던의 오디오 인터뷰, 뉴스릴 등등이 들어가있다. 더불어 본 영화는 한국에 정식 출시되지 않았으나 본편에 한국어 자막이 포함되어 있다. (피터팬 픽쳐스 출시작은 논외로 치자) 다만 표지가 변경된 후기판은 한국어 자막이 없는 걸로 보이니 혹시나 이 영화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주의토록 하자.

<블루레이 화면 캡쳐>(누설주의)

 

 

 

 

<스페셜 피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