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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블루레이/일본 애니메이션

스팀보이 スチームボーイ

by caswc 2019. 12. 2.

 

 


1988년 <아키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오토모 가츠히로가 16년의 공백을 뚫고 세상에 내놓은 두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단편까지 포함하면 3편)

19세기 중반 산업혁명 시대, 만국박람회를 앞둔 영국. 쌀국에 계신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돌아오길 기다리던 소년 레이 스팀에게 이상한 금속공인 <스팀볼>이 배달된다. <스팀볼>은 초고압 수증기를 담은 경이로운 발명품으로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스폰서인 오하라 재단 사람들이 스팀볼을 뺏으려 나타나고, 레이는 이들의 손아귀에서 탈출하면서 벌어지는 액션 모험활극이다.

1994년부터 기획이 시작되어 총 9년의 제작기간이 투입. 24억엔이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에 작화매수 18만장이라는 규모, <아키라>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기대할 수 밖에 없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아키라>의 위업이 너무 대단해서인가, 기대에는 못 미친 작품이었다.  <스팀보이>의 메시지는 주인공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대립으로 과학의 힘을 통한 인류의 행복과 진보 등 가치관의 대립을 아주 간단명료하게 보여준다. 즉, <아키라>에서 보여줬던 무겁고 이해하기 어려웠떤 메시지에서 한결 힘을 빼, 이해하긴 쉬우나 한편으로는 진중함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스토리 전개는 많이 아쉽다. 주인공의 수동적인 모습하며, 한도 끝도 없이 짜증나게 맥을 끊는 여주인공. 후반에 너무 쉽게 묻어버리는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갈등, 신무기를 선보인답시고, 각국의 관계자를 초빙해서 박람회장에 테러를 가하는 재단 측의 막나가는 행동 등, 개연성은 9년의 제작기간과 오토모 이름값을 생각하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키라>에 짓눌려 그런가, <스팀보이>는 좀 더 이해하기 쉽고, 오락적인 면에 더 치중한 작품이다. 물론 그게 잘 구현되었을까는 좀 미묘하다. 작품의 완성도는 아쉽지만 볼거리만큼은 24억엔의 제작비를 들인 작품답게 당대 최고이며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스케일을 따라가는 일본 애니가 안 나오고 있다. 스토리나 아키라의 이름값만 제껴둔다면야 압도적인 영상미와 스티브 쟈브론스키의 음악, 작화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블루레이>

미라지에서 출시한 블루레이는 코멘터리와 메이킹 프로모션, 인터뷰, 무대인사 등 사양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 코멘터리 (약 95분)
- 부가영상 (약 60분)
주연배우 & 감독 인터뷰
회견 & 무대인사
메이킹 영상
프로모션 영상
TV CM 및 예고편 모음


특히 DVD판과 비교했을때 별로 안 좋다고 평가받았던 화질이 크게 개선되었다. 하지만 DVD에 포함되어있던 더빙이 판권료 문제로 제외됐음은 아쉽다.

 

 

<블루레이 캡쳐> 누설주의

 

 

<스페셜 피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