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wc 2020. 4. 5. 21:48

 

성백엽 감독의 2003년작 [오세암]은 정채봉 작가의 동화를 애니화 한 것으로 제작비 총 15억원이 투입되었다. 개봉 당시 호평을 받았으며 첫주 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였지만 불과 일주일만에 대부분의 상영관에서 간판을 내리며 처참하게 실패했고 이후 구민회관 등에서 재개봉해 대략 2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고 한다. 

흥행에는 비록 고배를 마셨지만 2004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받는 등 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허나 안타깝게도 성백엽 감독님은 차기작을 만들지 못했으니 <몽실이>는 데모필름까지 만들었지만 중단되었고 <바리공주> 라는 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도 차기작으로 준비했지만 이후로 소식이 없고 회사 자체도 사라진 듯 하니 엎어진 걸로 보인다.

<오세암>은 따뜻한 그림체와 영상미가 돋보이며 매우 감동깊게 봤던 작품이다. 망했다는게 정말 안타까울 정도로 수작이었던 작품이 아닌가 싶다. OST도 수준급이니, 윤도현, 이소현의 <마음을 다해 부르면>은 정말 잘 나온 곡이다. <오세암>이 흥행에 실패했던데는 한국애니의 당시 인식과 작품은 잘 만들었지만 관객을 끌어모을 상업성 측면에선 부족한게 원인이 아닐까 싶다.  재개봉 당시 제작사 마고21에서  흥행실패요인을 자체평가한 바에 따르면 [재미의 부족] [주 타깃이었던 가족층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부족] [제작기간 연장으로 마케팅 배급에 차질을 빚은 점] [상영관 확보 부족 및 국산 애니메이션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 등을 흥행실패의 요인으로 꼽은 바 있다. 

<DVD>
<오세암> DVD는 특별히 모난데 없이 잘 만든 타이틀로 준수한 화질을 보여준다. 좀 오래된 느낌도 들기는 하지만 감상에 딱 지장없는 수준이 아니다. 스페셜 피쳐는 원작자 정채봉 관련 영상과 스탭들의 짧막한 인터뷰, 11분 여간의 콘티영상, 1분 40여초간의 로케이션 헌팅, 제작 발표회, 뮤직비디오, 예고편 등지가 실려있다. 대체적으로 짧은 영상이며 메이킹 영상이 그다지 심도있지 않다는 점은 아쉽다.

 

<DVD 화면 캡쳐>(스포일러 주의)

 

 

<스페셜 피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