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wc 2022. 7. 17. 22:32

 

"조선시대 연산조. 남사당패의 광대 장생(감우성 분)은 힘있는 양반들에게 농락당하던 생활을 거부하고, 자신의 하나뿐인 친구이자 최고의 동료인 공길(이준기 분)과 보다 큰 놀이판을 찾아 한양으로 올라온다. 타고난 재주와 카리스마로 놀이패 무리를 이끌게 된 장생은 공길과 함께 연산(정진영 분)과 그의 애첩인 녹수(강성연 분)를 풍자하는 놀이판을 벌여 한양의 명물이 된다. 공연은 대 성공을 이루지만, 그들은 왕을 희롱한 죄로 의금부로 끌려간다.

두 번째, 목숨을 부지하려면 한판 놀아라!
“왕이 보고 웃으면 희롱이 아니잖소! 우리가 왕을 웃겨 보이겠소!”
“왕께서 보고도 웃지 않으시면 네놈들의 목을 칠 것이다”

의금부에서 문초에 시달리던 장생은 특유의 당당함을 발휘해 왕을 웃겨 보이겠다고 호언장담하지만 막상 왕 앞에서 공연을 시작하자 모든 광대들이 얼어붙는다. 장생 역시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왕을 웃기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지만 왕은 꿈쩍도 하지 않고… 바로 그 때 얌전하기만 한 공길이 기지를 발휘해 특유의 앙칼진 연기를 선보이자 왕은 못 참겠다는 듯이 크게 웃어버린다. 이들의 공연에 흡족한 왕은 궁 내에 광대들의 거처, 희락원(喜樂園)을 마련해 준다."

[왕의 남자]는 2005년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작품으로 감우성, 정진영, 강성연, 이준기 등이 출연하였다. 김태웅의 연극 [이(爾)]을 원작으로 삼았으니, 연산군 시대를 배경으로 조선왕조실록에 몇 줄 나오지 않는 공길의 이야기에 상상력을 더하여 만들어졌다. 순 제작비 44억원에 마케팅 비용까지 총 72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본작은 개봉 당시만 하더라도 흥행하기도 힘든 사극 및 동성애 소재에 당대 한국영화의 흥행공식이었던 많은 제작비와 스타배우, 대규모 배급, 마케팅 공세도 없었는지라 큰 화제를 모으지 못했지만 개봉 직후, 관객들의 입소문만으로 흥행을 견인하여 개봉 45일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였으며, 태극기 휘날리며의 1,174만명을 뛰어넘어 최종성적 1,230만명을 기록하며 개봉 당시 한국영화 개봉 1위에 등극하였다.

[왕의 남자]는 연극을 재구성한 탄탄한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호연, 영화로서의 재미, 메시지 등 모든 걸 충족시켜 이준익 표 웰메이드 사극의 계보를 이었으니 당시에 극장에서 봤을때 영화적 완성도에 감탄했는데 지금 봐도 그 완성도가 빛을 잃는다. 21세기 한국영화의 명작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 영화가 개봉한지 어연 20년이 다 되가지만 지금도 관객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는다는 점에서 잘만든 영화가 지닌 힘을 알 수 있다.

<블루레이>
2011년 고급 초회한정판 블루레이가 출시되었지만 진작 절판되었고 2013년 일반판이 나왔지만 이 또한 진작 절판되어서 못 구했는데 올해 정말 고맙게도 인조인간 측에서 재출시해준 덕에 구할 수 있었다. 영화의 화질은 2005년작임을 감안하면 연식 대비 제법 괜찮은 수준이다. 영화의 소재가 소재인지라 색감도 상당히 화려한데 조금 아쉽다고 평가받은 DVD의 화질을 어느 정도 커버할 수준은 되는 듯 하다.

블루레이의 스페셜 피쳐는 DVD 초회 한정판을 그대로 가져와 양적으로 상당히 풍부하다. 투트랙 코멘터리가 수록되었으며, 스페셜 피쳐는 첫째 마당, 둘째 마당, 셋째 마당 3가지 카테고리로 나뉘었는데 첫째 마당에는 메이킹 영상, 미술 및 의상에 관한 영상, 배우들 인터뷰 및 삭제장면, 음악감독, 비하인드 영상이 수록되었다.

두번째 카테고리인 두번째 마당은 실제 바우덕이 공연 장면과 풍물패 인터뷰, 자문으로 참여한 진옥섭 님의 인터뷰 및 연산군과 관련된 신동준 선생님의 인터뷰, 연극  [이(爾)]의 원작자인 김태웅 님 인터뷰, 연회 연습장면 등 영화의 이해를 돕는 정보들이 들어있다. 세번째 카테고리는 포스터 촬영현장, 시사회, 제작보고회 등 홍보자료들 위주로 수록되었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블루레이에는 DVD 초회한정판에 든 129분짜리 확장판이 누락되고 극장판만 수록되었다는 것이다. DVD 초회한정판이 지금 봐도 진짜 잘 나온 물건이기에 블루레이는 패키지가 상대적으로 평이하다는 느낌이 들어 더더욱 아쉬움이 든다.

Commentary by 이준익감독, 정진완 프로듀서, 안태진 조감독, 장원석 제작실장
Commentary by 감우성, 정진영, 강성연, 이준기, 유해진, 정서용, 이승훈

1. 첫째 마당
- 조선, 어느 광대와 왕 (메이킹 필름)
- 궁, 안과 밖 (미술, 의상)
- 연산의 사람들 (주연배우 인터뷰)
- 한양 광대패 (조연배우 인터뷰)
- 삭제장면
- 絃(현)과 打(타) (음악감독 인터뷰)
- 나가는 길 (비하인드 씬)

2. 둘째 마당
-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바우덕이 공연)
- 노름마치 (풍물)
- 극 중 극 (연회)
- '爾(이)', <왕의 남자> 그 넘어
- 연산을 위한 변명
- 연회의 뒷편 (연회 연습 과정)

3. 셋째 마당
- 포스터 촬영현장
- 제작보고회
- 시사회
- 뮤직 비디오
- TV SPOT, 예고편
- 스틸 갤러리

<블루레이 화면 캡쳐>(누설주의)

 

 

 

<스페셜 피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