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wc 2021. 9. 12. 21:35

 

봉준호 감독의 기념할만한 장편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는 이성재, 배두나, 김호정, 변희봉 등이 출연한 블랙코미디물로 사라진 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련의 소동을 다룬 영화다. 

개봉 당시 평은 제법 괜찮았지만 안습하게도 흥행에 대참패. 서울관객 5만 7,000명이라는 저조한 성적에 그쳤지만 작품의 완성도를 눈여겨봤던 싸이더스 차승재 대표의 지지하에 차기작 <살인의 추억>을 제작할 수 있었고, 이후 봉준호 감독의 행보는 말 그대로 한국영화의 전설이 되었다. 여하튼 <플란다스의 개>는 연출력 상으론 데뷔작다운 풋풋함(내지 미숙함?)이 느껴지지만 이미 봉준호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데뷔작에서부터 뼈대가 탄탄히 완성되었음을 알 수 있는 수작이다. 

미국 관객들에게 절대 보지말라고 농삼아 던지기도 하던데 그럼에도 블루레이 초반 메시지에서 알 수 있듯이 봉준호 감독은 이 작품이 실패했으니만큼 스스로도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블루레이>
CJ 엔터테인먼트에서 과거 출시했다가 빠르게 절판. 웃돈을 주고 사야 할 정도로 구하기 힘든 타이틀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인조인간에서 일반판 사양으로 재출시했다. 판매처 뮤직 앤 드라마 사무실이 있는 쪽을 향해 1초간 절을 하고 싶어질 정도로 구하고 싶은 타이틀이었다.

다만 그 레어도에 비해 재판 소식이 잘 알려지지 않았나 아직까지는 품절되지(글을 쓴 시점) 않고 판매중이다. 스페셜 피쳐로는 배두나의 12여분 가량의 인터뷰와 10여분 가량의 스토리 보드, 봉 감독의 코멘터리가 수록되었다. 스토리 보드를 보면 기생충 스토리 보드와 비교했을떄 그림실력이 제법 일취월장(?)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하이라이트 위주로 수록된게 아쉽다.

화질은 그냥 평이한 수준으로 디테일은 좀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볼만한 수준은 된다.

- Commentary by 봉준호 감독
- 배두나 인터뷰
- 스토리보드
- 예고편

 

<블루레이 화면 캡쳐>(누설주의)

 

 

 

<스페셜 피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