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wc 2021. 4. 25. 23:36

 

1993년 단편 영화 <비명도시>로 데뷔하였던 김성수 감독의 1997년작 <비트>는 허영만의 동명만화를 영화화하였으니 오늘날 보자면 정말 말 그대로 정우성의, 정우성을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20대 불안한 청춘을 당시 기준으론 감각적인 영상에 잘 담아냈으니 큰 화제를 모으며 서울관객 35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크게 성공. 이후 김성수 감독은 정우성과 <태양은 없다><무사>까지 내리 세 작품을 함께 하였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대표미남 소리 듣던 리즈시절 정우성의 조각같은 미모를 보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황송한 영화다. 전설적인 오토바이 씬까지 정우성을 어떻게 이쁘게(?) 찍을까 그런 고민이 영화 전반에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외에도 고소영, 유오성, 임창정 등 후일 내노라하는 배우들의 20,30대 한창 시절 면면들을 볼 수 있기도 하다. 90년대 후반부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름 즐거움이 있던 작품.

혹자는 허영만의 원작을 망쳤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원작은 보질 못해서 원작에 비해 영화가 어떻게 나로선 평가하기 힘들지만, 영화가 끼친 영향력 하나만큼은 무시할 수 없다 할 수 있겠다. 원작은 절판되었으나 네이버 시리즈 온에서 전자책으로 독점으로 팔고 있다. 

<블루레이>
<비트>의 블루레이는 연식을 감안하면 그럭저럭 선방한 편이지만, 선예도라던가 디테일함이 떨어지는게 흠. 그렇다고 못 볼 정도는 아니다. 스페셜 피쳐는 뮤직 비디오, 포토갤러리가 있다. 자막 쪽은 군데군데 오탈자와 띄어쓰기 오류가 제법 눈에 띄어 심히 거슬린다.

<블루레이 화면 캡쳐>(누설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