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wc 2021. 1. 16. 01:20

2007년 개봉한 이창동 감독의 작품 <밀양>은 이청준 작가의 <벌레 이야기>를 영화화하였으며 송강호, 전도연이 출연하였다.  개봉 당시 큰 호평을 받았는데 특히 전도연의 혼신을 힘을 다한 연기가 압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여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행히 손익분기점 150만명도 넘어 최종관객수 170만명으로 어느 정도 흥행에도 성공하였다.

영화를 먼저 보고 상당한 시일이 흘러 원작 <벌레이야기>를 읽어봤는데 주제의식이 흡사한 것과는 별개로 영화가 참 각색을 많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죽었고 이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 자체는 영화나 소설이나 비슷하지만 캐릭터, 전개 등등 여러 면에서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라고 봐야 할 정도로 차이가 컸다. 원작 자체가 그리 긴 소설이 아닌지라 각색이 필수적일 수 밖에 없겠는데 개인적으로는 원작보다 영화 쪽이 더 좋았다. 물론 원작도 훌륭한 작품이기는 했지만.

더불어 첫 감상 때는 반기독교적 영화라고 오독한 바도 있었는데 나중에 다시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심오한 메시지를 담아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블루레이>
흥행에도 성공했고 평가도 좋았는데 이상하리만큼 국내에는 블루레이가 나오지 않았고 대신 크라이테리언의 간택을 받아 한국영화로서는 두번째로 출시되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해외를 통해 크라이테리언판을 구매했으리라 생각하기에 국내 출시가 불발된 것만큼은 참으로 아쉬울 따름이다. 흥행에 실패한 <시>나 <버닝>도 블루레이가 나왔는데 말이다.

블루레이 화질은 크라이테리언답게 상당히 훌륭한 MPEG-4 AVC 인코딩을 통하여 뛰어난 디테일과 선명도를 보여준다. 그에 비해 이창동 감독의 25분 가량의 인터뷰와 7분 가량의 간단한 SD 화질 메이킹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스페셜 피쳐가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블루레이 화면 캡쳐>(누설주의)

 

 

 

<스페셜 피쳐>